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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2월 12일

ADHD 증상으로 검사했지만 진단이 나오지 않습니다 (송파구 ADHD)

송파구 20대후반/남 ADHD

책을 읽어도 전혀 진도가 안 나가고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대화를 해도 상대방 말에 집중이 잘 안 되고, 항상 머리가 멍하고 정신이 나가 있는 느낌이예요.

감정도 안정적이지 않고 항상 뭔가 쫓기는 기분이고, 짜증도 쉽게 나구요.

ADHD 증상하고 너무 비슷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결과는 ADHD가 아니라고 하네요.

원하면 약을 먹어보라고 해서 처방받아 이틀 복용하고는 버렸어요.

저한테는 정말 안 맞고 먹고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저처럼 ADHD 증상인데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제가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한창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마음처럼 머리가 회전되지 않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어 무척 답답하고 초조하시겠습니다.

책을 읽어도 내용이 겉돌고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운 증상들은 전형적인 인지 효율 저하의 모습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느끼시는 증상은 실제적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는 아니나 그와 유사한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이는 '가성 ADHD(Pseudo-ADHD)' 혹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을 동반한 정서적 과각성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ADHD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증상을 겪는 이유는 대개 심리적 스트레스와 만성 불안이 뇌의 전두엽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켰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실행 기능과 집중력을 담당하는데,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나 '항상 쫓기는 기분'과 같은 불안 기전이 활성화되면 편도체가 과도하게 흥분하게 됩니다.

이때 뇌의 에너지가 불안을 처리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되면서 정작 학습이나 대화에 필요한 집중력은 발휘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처방받으신 ADHD 약물(예를 들면 메틸페니데이트 등)은 뇌의 도파민 수치를 강제로 높여 각성을 유도하지만, 질문자님처럼 불안이 기저에 깔린 경우 오히려 교감신경을 과하게 자극해 두통이나 울렁거림, 심한 초조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원인이 주의력 결핍 자체가 아니라 '심리적 과부하'에 있다면 일반적인 ADHD 약물은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심신불교(心腎不交)'와 '담음(痰飮)'의 관점에서 진단합니다.

시험 공부와 같은 과도한 정신적 노동은 심장의 화(火) 기운을 위로 치솟게 하고, 이를 식혀줄 신장의 수(水) 기운은 고갈시킵니다.

이로 인해 '수승화강'의 균형이 깨지면 머리가 멍해지고 짜증이 쉽게 나며 감정이 널을 뛰게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 순환이 정체되면 뇌 주위에 일종의 노폐물인 '담음'이 쌓이게 되는데, 이것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머리를 무겁고 멍하게 만드는 '브레인 포그'의 실체입니다.

맑은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지 못하니 책을 봐도 인지되지 않고 정신이 나가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원에서의 치료는 질문자님의 체질과 현재의 기혈 상태를 분석하여 뇌의 안개를 걷어내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소간해울(疏肝解鬱)'의 원리를 통해 뭉친 스트레스를 풀고 불안을 낮추어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합니다.

이후 뇌 혈류 순환을 돕고 담음을 제거하는 약재를 사용하여 머리를 맑게 함으로써, 억지로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보가 입력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듭니다.

침 치료와 추나 요법은 목과 어깨의 긴장을 해소하여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며, 이는 공부할 때 느껴지는 머리의 중압감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현재 ADHD가 아니라, 지친 뇌가 보내는 '과부하 신호'를 처리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시험 준비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히 각성제를 먹어 뇌를 채찍질하는 방식보다는 뇌의 피로도를 낮추고 효율을 높여주는 한방 치료가 훨씬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불안감이 낮아지고 뇌 순환이 회복되면, 예전처럼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주변 대화에도 자연스럽게 몰입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의 멍한 상태는 질문자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기능이 잠시 잠겨 있는 것뿐입니다.

너무 자책하거나 조급해하지 마시고, 한의원 치료를 통해 뇌의 맑은 기운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늦지 않게 치료를 받아보고 인지 기능을 잘 회복하여 준비하시는 시험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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