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조준희입니다.
변비가 심해지고 배변시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일이 반복되다보면, 항문 주위 조직들이 충혈되고 부어오르면서 국소 압력이 높아져서 치질이 생기기 쉽습니다.
항문 주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칭해서 치질 이라고 부릅니다만, 위에서 말씀하신 증상은 일반적으로 치질 중에서도 내치핵 초기증상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항문 주위 조직이 약간 붓기는 하지만, 항문관 안쪽의 내장조직이 밀려 내려오지는 않고 있고, 또 통증이 별로 없다고 하신 것으로 보아서, 통증이 심한 치열이나 외치핵 보다는 내치핵 초기 증상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 출혈만 있고 밑으로 항문관이 빠져나오는 것이 없는 경우를 내치핵 1기, 대변을 볼 때 항문관의 패드 조직이 같이 밀려내려왔다가 배변을 하고 나면 다시 저절로 들어가는 것을 2기, 배변후에도 자연 복구가 안되고 손으로 밀어넣어야만 들어가는 것을 3기, 손으로 밀어 넣어도 다시 밑으로 빠져서 쳐져있는 것을 4기 정도로 세분하기도 하는데, 그런 세부 분류로는 어린 학생이므로 아마도 내치핵 1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보통 내치핵 3기, 4기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지만, 1기 및 2기의 초기 내치핵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한약을 이용한 항문주의 조직의 울혈(鬱血)과 부종(浮腫)을 개선하고, 대변을 부드럽고 윤활하게 도와주는 처방을 통해서 약물치료를 해보도록 권장해 드립니다.
장시간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공부에 몰두하는 수험생의 경우, 또 수면부족과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우, 잦은 알콜이나 카페인,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뱃살이 많이 나오고 복압이 높아지기 쉬운 비만형 체질에게서 특히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엔,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특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시어 좀 더 자세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