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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섭식장애5월 5일

거식증인지 폭식증인지 너무 힘드네요. 어떡하죠? (노원구 20대 중반/여 섭식장애)

안녕하세요. 24살에 키 170에 50키로 왔다갔다 합니다. 생리할 때쯤 되면 식욕이 돋아서 일주일에 몇 번이 아니라 그냥 밥을 먹으면 무조건 토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일부러 먹고 또 토합니다. 토하는게 아니면 변비약을 좀 과하게 먹어요. 사실 힘들어서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할 것 같긴 한데 무섭기도 하고, 거식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먹고 폭식증이라고 하기에는 남들보다 월등히 많이 먹는거 같지는 않아서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보내는 매우 중대한 신호로 보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스스로 거식증이나 폭식증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문가의 진단 기준으로는 '신경성 폭식증' 혹은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의 폭식/배출형'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키 170cm에 몸무게 50kg은 BMI(체질량지수)가 약 17.3으로, 이는 의학적으로 현저한 저체중 상태(기준 BMI 17.5 이하)에 해당합니다. 남들보다 월등히 많이 먹지 않더라도, 식사 후 매번 구토를 하거나 변비약을 과하게 복용하는 행위는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부적절한 보상 행동'으로 분류됩니다. 폭식증에서 말하는 '폭식'은 단순히 양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상태를 포함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부러 먹고 토하는 것은 심리적 고통을 음식으로 해소하려는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이것은 질문자님의 의지가 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스트레스와 반복된 섭식 문제로 인해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스트레스 → 폭식 → 죄책감 및 체중 증가 공포 → 구토 및 약물 복용 → 신체적 결핍 → 다시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섭식장애는 자존감의 상처, 불안, 우울감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음식과 체중 통제를 통해 해결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이 병적으로 굳어진 상태입니다.


혼자서 극복하려 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정신과 진료가 무섭다면, 한의학적인 접근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망문문절(望聞問切)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장부기혈(臟腑氣血)의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합니다. 강제로 식욕을 조절하기보다 뇌와 몸의 균형을 찾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한약, 침뜸, 부항, 추나 요법 등을 진행합니다.


질문자분 스스로도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하루 세끼를 비교적 일정한 시간에 소량이라도 먹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뇌에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를 정상적으로 되돌려주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의 문제는 질문자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너무 많이 참고 버텨온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도움을 받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현재 무월경이나 빈혈, 전해질 불균형 등 신체적 합병증이 동반될 위험이 크므로, 너무 주저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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