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고름주머니 치료법 알려주세요 (부산 20대 중반/남 신경치료 후 잇몸 고름주머니)
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위쪽 어금니 쪽 잇몸에 여드름처럼 뽈록하게 솟아오른 노란 고름주머니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터뜨리면 괜찮아질까 싶어서 집에서 면봉으로 살짝 눌러봤더니 툭 터지면서 피와 함께 고름이 조금 나오고 부기가 가라앉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지나 피곤해지니까 똑같은 자리에 다시 고름주머니가 뽈록하게 올라와서 당황스럽고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이상한 건 잇몸에 고름이 차 있는데도 씹을 때 약간 묵직한 느낌만 들 뿐, 신기하게 찌릿하거나 극심한 통증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굳이 치과에 안 가고 집에서 소독하면서 그냥 주기적으로 터뜨리며 버텨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치아 뿌리에 염증이 생겨서 뼈를 뚫고 나오는 거라고 하던데,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인데도 왜 이런 게 생기나요? 치과에 가면 잇몸을 째는 수술을 하거나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인지 무섭습니다. 통증 없는 잇몸 고름주머니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치과의사 최정혁입니다.
잇몸에 생긴 고름주머니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증상은 치학 용어로 '누공(Fistula)'이라고 부르며, 통증이 없더라도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치과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이 고름주머니는 잇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치아 뿌리 끝(치근단)에 생긴 염증이 갈 곳이 없어 잇몸 뼈를 녹이고 길을 내어 밖으로 터져 나온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름이 길을 통해 밖으로 계속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압력이 차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며, 내부에서는 잇몸 뼈가 계속해서 녹아내리는 중입니다. 집에서 면봉이나 바늘로 터뜨리는 행동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유발하므로 절대 금하셔야 합니다.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과거 치료 당시 미세한 신경관이 누락되었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충전재 틈새로 세균이 다시 번식했기 때문입니다. 치과에 내원하시면 먼저 엑스레이나 3D CT를 통해 뿌리 끝 뼈 소실 상태를 파악하게 됩니다. 치료는 1차적으로 기존의 신경치료 재료를 모두 제거하고 내부를 다시 깨끗하게 소독하는 '재신경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만약 재신경치료로도 염증이 잡히지 않는다면 치아 뿌리 끝만 살짝 잘라내는 '치근단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불가능할 정도로 뿌리 쪽 뼈 파괴가 심하다면 안타깝게도 발치 후 임플란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방치할수록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니 통증이 없다고 미루지 마시고 꼭 치과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