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소아우울증 증상인지 걱정됩니다. (수색동 소아/여 소아우울증)
요즘 아이가 자주 몸이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특별히 아픈 데가 있는 건 아닌데도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병원에서는 큰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집에 오면 기운이 없어 보이고 말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놀이에도 흥미가 없어 보이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울 때가 잦아졌어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인지, 아니면 소아우울증 같이 정서적으로 힘든 신호는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아이가 전에 안 보이던 행동이나 모습을 보이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더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이는 계속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예전과 달리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아 우울증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어른처럼 기분이 우울하다, 마음이 힘들다고 말하기보다는, 정서적인 불편함이 복통, 두통, 피로감, 이유 없는 몸살 같은 신체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병원을 찾는 첫 이유가 ‘몸이 아프다’입니다.
이런 신체 증상들은 대부분 특정 장기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몸에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기능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느끼는 불안, 위축, 부담감이 신경계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서 소화기나 두부, 전신 피로 등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아이의 불편감은 계속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정서적인 긴장이 오래 지속되면 아이의 기혈 순환과 자율신경 조절 기능, 두뇌와 신경계의 균형이 쉽게 흐트러질 수 있고, 그 결과가 수면 문제나 복통, 두통, 무기력, 우울감, 불안 등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아이의 몸 상태와 타고난 체질(기질), 생활환경 등에 맞춘 한약 치료나 부드러운 침 치료는 과도하게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몸의 회복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놀이치료나 미술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를 아이의 성격이나 성장 과정의 일부로만 여기지 않고 주의깊게 관찰하고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잦아지고 강해지며 아이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가까운 한의원(한방신경정신과 진료 병의원)을 방문하셔서 한 번쯤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를 본다고 해서 반드시 병명을 붙이거나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힘들어하고 있는지, 지금은 지켜봐도 되는 상태인지,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 시점인지 점검받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빠르게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