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아찔한 증상, 검사해도 정상인데 어지럼증일까요? (판교 30대 중반/여 어지럼증)
판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얼마 전부터 갑자기 주변이 핑 도는 것 같고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어찔합니다.
속도 울렁거리고 집중력이 뚝 떨어져서 업무를 보기가 힘들 정도예요.
이비인후과나 내과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지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아름입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세상이 흔들리는 듯한 어지럼증을 겪으며
얼마나 당황스럽고 불안하셨을지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될 때 느끼는
막막함은 심리적으로 더 큰 위축감을 주기 마련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어지럼증은 단순히 귀나 뇌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평형 유지 기능과 기혈 순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니 부디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주로 '담음(痰飮)'과 '기혈허약(氣血虛弱)'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판교의 치열한 업무 환경 속에서 과도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불
규칙한 식습관이 이어지면, 우리 몸의 소화 기관이 약해지면서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인 '담음'이 생성됩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맑게 흘러야 할 어항의 물이 탁해지면서 물고기(뇌 신경계)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상태와 같습니다.
탁한 기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가 맑은 기운의 흐름을 막게 되면,
머리가 무거우면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증상과 함께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동반됩니다.
또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심장과
간의 기운을 소진시켜 '기혈허약' 상태를 만듭니다.
자동차의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면 계기판이 깜빡이고 차체가 떨리듯,
우리 몸도 뇌로 공급되어야 할 맑은 혈액과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긴장도가 높을 때 목과 어깨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는 것도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현재의 증상은 단순히 어지러움만 가라앉힐 것이 아니라,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부족해진 에너지를 채워주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환자분의 체질과 증상의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치료를 진행합니다.
우선 몸 안의 담음을 제거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한약 처방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하고 전신의 기력을 보강합니다.
이와 함께 침 치료와 약침 치료는 귀 주변의 순환을 돕고
목과 어깨의 경결된 근육을 이완하여 신경계의 안정을
유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에는 심장을 안정시키고
화기를 내리는 치료를 병행하여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되는 불안감이나 두근거림을 다독이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비위(소화기)의 기운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질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깊은 복식호흡을 하며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십시오.
또한, 카페인이 든 음료나 자극적인 음식은 신경계를 과도하게 흥
분시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고,
가벼운 산책을 통해 기운을 소통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잠시 쉬어가야 할 때"라는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균형을 되찾아달라고 보내는 간절한 메시지입니다.
현재의 불편함을 혼자 감내하려 애쓰기보다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질문자님의 맑고 가벼운 일상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누리실 질문자님의 쾌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