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을 깜빡거리고 킁킁거리는 아이, 틱장애일까요? (양천구 소아/남 틱장애)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최근 아이가 눈을 심하게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눈병이나 비염인 줄 알았는데,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치료가 필요한 틱장애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순상입니다.
소중한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과 소리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께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계실지 그 깊은 걱정이 지면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앞둔 시기라, 혹여나 학교생활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시는
그 마음은 세상 모든 부모님이 공감할 수 있는 절실한 사랑일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한 부모의 본능이니,
너무 자책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틱 증상을 단순히 근육이나
발성 기관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기운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한곳에 뭉치거나, 타고난 기질이 섬세하여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합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우리 몸에는 마음의 스트레스를
담아내는 '에너지 그릇'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은 아직 이 그릇의 크기가 작고 단단하지 못한데,
입학이라는 환경 변화와 낯선 규칙들이라는 에너지가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면
그릇이 흔들리며 에너지가 넘치게 됩니다.
이때 밖으로 흘러넘친 에너지가 눈 깜빡임이나 킁킁거리는 소리와 같은 신체적 반응으로 표출되는 것이지요.
특히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심담구겁(心膽怯)'이라 하여,
심장과 담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불안해하는 상태나,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하여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꽉 막혀
근육의 조절력을 잃게 되는 원인을 중요하게 살핍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 안의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터져 나오는 재채기와 같은 것이므로, 지적을 받거나 긴장하면 오
히려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증상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의 민감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여
신체적·정신적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행동을 멈추게 하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오장육부 중 어느 부분이
균형을 잃었는지 면밀히 파악하여 이를 바로잡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증상 완화와 건강한 성장에 긍정적인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과 침 치료, 그리고 두뇌 훈련 등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근육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증상을 '모르는 척' 해주시는 것이 가장 큰 보약입니다.
아이가 눈을 깜빡이거나 소리를 낼 때 무의식적으로 쳐다보거나 지적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하며 긴장을 풀어주시고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라는 따뜻한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기본이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보다는
가벼운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건전하게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불안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먼저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아이를 믿어주신다면,
아이 또한 그 단단한 사랑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해 나갈 힘을 얻을 것입니다.
지금의 과정은 아이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겪는 성장통과 같으니,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풀어나가시길 권유드립니다.
모쪼록 이 시기를 잘 지나가서 아이의 맑은 웃음이 다시금 가정에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작성해 드린 답변이 부모님의 불안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가진 본래의 밝은 모습을 되찾고 건강하게 성장해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