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자극에도 금방 넋이 나가고 멍해져요. 성인ADHD인가요? (부천 20대 중반/여 성인ADHD)
저는 남들처럼 산만하거나 사고를 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얌전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그런데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볼 때 겉으로는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은
온갖 공상으로 가득 차서 정작 내용은 하나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꿈꾸는 것 같다"거나 "넋이 나갔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런 증상도 ADHD의 일종인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재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이 없어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했을 뿐,
내면에서 겪으시는 집중력의 공백 때문에 학업 수행에 어려움이 크시겠군요.
질문하신 증상은 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불리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Inattentive Type)'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는 뇌의 전두엽 각성 수준이 낮아, 외부 정보에 집중하기보다
내부의 공상(Default Mode Network)에 더 쉽게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기허(心氣虛)'와 '담음(痰飮)'으로 진단합니다.
심장의 기운이 부족하여 정신을 또렷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탁한 기운인 '담음'이 뇌 신경의 소통을 가로막아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 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맑은 거울(정신)에 먼지(담음)가 쌓여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거울 속보다는 딴생각의 구름 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익비보심(益脾補心)으로 비장과 심장의 기운을 돋워 뇌의 각성도를 높이고,
외부 자극에 대해 또렷하게 반응할 수 있는 '정신적 활력'을 채워줍니다.
거담청뇌(祛痰淸腦)는 뇌 신경을 흐리는 담음을 제거하여
머릿속 안개를 걷어내고, 정보 처리의 선명도를 높입니다.
자율신경을 최적화해 너무 낮아진 뇌의 각성 수준을 적절히 끌어올려,
멍한 상태(Theta파 과활성)에서 벗어나 집중 상태(Beta파)로 전환되도록 돕습니다.
일상에서는 '시각적 앵커(Anchor)'를 활용해 보세요.
공부하는 책상 앞에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는 문구를 붙여두거나,
15분마다 알람이 울리게 설정하여 멍해질 때마다
의식을 현재로 돌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성인 ADHD는 '조용히' 당신의 잠재력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맑고 선명한 정신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지성은 공상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성취로 이어져야 합니다.
다시 또렷한 시선으로 당신의 연구에 몰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학업 성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