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 고환 통증 나타나면 무조건인가요? (강남역 20대 후반/남 정계정맥류)
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왼쪽 고환 쪽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서 질문 올립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고 나면 뻐근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어요.
정계정맥류라는 병이 있으면 고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울을 보니까 왼쪽에 핏줄 같은 게 좀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라면 면발처럼 구불구불한 게 만져지는 느낌도 듭니다.
고환에 통증이 있고 핏줄이 보이면 무조건 정계정맥류인 건가요? 아니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정계정맥류라면 나중에 임신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 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정재현입니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고환의 묵직한 통증과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관 변화로 인해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남성 난임과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셨다면 불안감이 더 크실 텐데, 문의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정계정맥류의 전반적인 의학적 정보를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정계정맥류의 정의
정계정맥류는 고환 상단에 위치한 그물 모양의 정맥 혈관(정계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에서 내려와 고환을 거친 뒤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혈관이 늘어나게 됩니다. 주로 왼쪽 고환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왼쪽 정맥이 오른쪽보다 길고 수직으로 신장 정맥에 연결되어 있어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질병의 원인
혈액이 위쪽으로 올라갈 때는 중력을 거슬러야 하므로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라는 장치가 존재합니다.
정계정맥류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맥 판막의 기능 부전: 혈류의 역류를 차단해야 하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선천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해부학적 구조 차이: 왼쪽 고환 정맥은 신장 정맥과 직각으로 만나기 때문에 압력이 높고 저항이 커서 혈액 정체가 쉽게 일어납니다.
정맥 압박: 주변 구조물이나 혈관에 의해 고환 정맥이 눌리면서 혈액 순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및 자가 진단
정계정맥류는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지만, 질문자님처럼 불편함을 느끼는 사례도 흔합니다.
고환 통증 및 불쾌감: 오래 서 있거나 격렬한 활동을 할 때 고환 부위가 묵직하게 처지는 느낌이나 둔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혈관의 돌출: 음낭 피부 겉으로 구불구불한 혈관이 비쳐 보이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라면 면발 같은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고환 위축: 혈액 정체로 인해 고환의 온도가 상승하고 독성 물질이 쌓이면서 해당 부위의 고환 크기가 정상보다 작아질 수 있습니다.
남성 난임: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의 생성과 운동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난임으로 내원하는 남성들 중 상당수에서 이 질환이 발견됩니다.
◆ 서혜하부 미세현미경 수술
이 방법은 사타구니 선 아래쪽에 약 2~3c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고배율 수술 현미경을 사용하여 정계정맥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묶거나 절제하는 방식입니다.
[수술의 핵심 특징]
1. 미세 혈관의 구별: 수술 현미경으로 환부를 10배 이상 확대하여 관찰합니다.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아주 가는 정맥까지 찾아낼 수 있으며, 정관이나 고환 동맥, 림프관을 명확히 구분하여 보호할 수 있습니다.
2. 동맥 및 림프관 보존: 고환으로 가는 동맥을 실수로 자를 경우 고환 위축이 올 수 있고, 림프관을 건드리면 음낭에 물이 차는 음낭수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둡니다.
3. 확실한 역류 차단: 서혜부(사타구니) 아래쪽에는 혈관들이 갈라지기 전 단계의 굵은 정맥들이 모여 있어, 위쪽에서 접근하는 수술보다 놓치는 혈관 없이 꼼꼼한 처리가 가능합니다.
[수술 과정 및 회복]
마취: 주로 하반신 마취나 국소 마취하 수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절개 및 접근: 사타구니 근처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정삭(정관과 혈관이 지나가는 통로)을 밖으로 노출시킵니다.
혈관 처리: 현미경을 보면서 역류를 일으키는 모든 정맥을 결찰(묶음)하고 절단합니다.
소요 시간 및 입원: 보통 1시간 내외가 소요되며, 수술 당일 혹은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릅니다.
◆ 치료 시 고려사항 및 예후
서혜하부 미세수술은 현재 정계정맥류 치료 방법 중 재발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개복 수술이나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에 비해 훨씬 정교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재발 가능성: 미세수술을 통한 재발률은 통계적으로 1~2%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통증 개선: 수술 후 며칠간은 절개 부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기존에 겪던 묵직한 고환 통증은 점진적으로 감소합니다.
임신 가능성 향상: 수술 3~6개월 후 정액 검사를 다시 시행하면 정자의 운동성과 숫자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사항: 수술 후 약 1~2주간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렬한 운동,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상처 회복과 혈관 안정을 돕는 길입니다.
정계정맥류 수술은 장기적인 고환 건강과 가임력을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서혜하부 미세수술은 합병증을 줄이면서도 병적 혈관을 누락 없이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충분히 상의하여 수술 일정을 잡으신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