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동생 집밖으로 안나갈려고 하는데, 진료는 될까요? (인천 20대 후반/여 우울증)
인천 사는데 동생이 우울증인지 방에서 아예 안나와여;;
밥도 문틈으로 밀어넣어줘야 먹고 햇빛본지 몇달은 된듯요
억지로 끌고나가려다 난리났는데 이런 상태도 델고가면 진료가 될까여? 진짜 미치겠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민섭입니다.
억지로 외출을 시도하다 마찰까지 생겼다니 곁에서 참으로 막막하시겠네요.
현재 동생분이 보이는 극도의 은둔 성향과 불안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닙니다.
뇌신경학적으로 보면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가 과민해져 있고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입니다. 기저핵의 신경 회로 불균형이 겹치면서 평범한 외부 자극조차 극심한 위협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억눌린 스트레스가 단단히 뭉친 간기울결(肝氣鬱結)이나 심장과 담낭의 기운이 극도로 약해져 겁이 많아지는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봅니다. 오장육부의 음양불균형이 심화되어 뇌로 가는 맑은 기운이 막히면서 스스로를 좁은 공간에 고립시키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료는 겉으로 드러난 우울감이나 불안을 약물로 억지로 억누르는 방식이 아닙니다.
무너진 신체 장기의 균형을 맞추어 뇌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감정을 조절하는 본연의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근본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억지로 밖으로 끌어내기보다 방 안의 조도를 아주 조금씩만 밝게 조절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분이 안정감을 느끼는 박스 안 공간에서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복식호흡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유도해 보시는 것도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은 환자분의 체질(태양인, 태음인 등)과 현재 병증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진행하셔야 합니다.
증상이 고착화될수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동생분이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는 시간대에 맞춰 관련 의료기관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원인 파악과 조기 치료를 시작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