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후 마비보다 통증이 더 힘든데 왜 그런가요? (인천 50대 중반/남 뇌경색)
몇 년 전 뇌경색이 왔고 이후로 재활치료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팔다리 마비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움직임은 어느 정도 회복된 반면 오히려 통증 때문에 더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특히 마비가 있었던 쪽 팔과 다리가 찌르듯 아프거나 화끈거리고, 가만히 있어도 저리고 불편한 느낌이 계속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움직임이 조금씩 좋아진다고 하는데, 정작 저는 통증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고 일상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병원에서는 후유증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들었지만,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계속 반복되다 보니 낫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변에서는 중풍 후유증의 경우 한방 치료도 많이 받는다고 하던데, 이런 통증도 치료를 통해 완화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재활치료와 함께 병행해도 괜찮은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천생입니다.
문의 내용을 보면 뇌경색 이후 운동 기능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오히려 저림이나 화끈거림,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풍 후유증 환자분들 중에는 “마비보다 통증이 더 괴롭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라기보다, 뇌와 신경계 손상 이후 나타나는 중추성 통증 증후군의 형태일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운동 기능뿐 아니라 감각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회복 과정에서 신경 신호가 과민해지거나 왜곡되면서 실제 자극보다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움직임이 좋아져 보여도, 환자 본인은 타는 듯한 느낌이나 저림, 찌릿한 통증 때문에 훨씬 큰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혈액순환 문제만으로 보기보다는, 손상 이후 예민해진 신경계와 자율신경의 불균형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의 질 저하, 피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통증이 더 예민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중풍 후유증 통증을 단순히 “아픈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뇌신경계 회복과 순환 상태, 긴장된 근육과 자율신경의 균형까지 함께 고려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침 치료는 과민해진 신경 반응을 안정시키고 기혈 순환을 도와 통증 감소와 감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뜸 치료는 냉감이나 순환 저하가 동반된 경우 보조적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약침 치료는 염증 반응과 신경 자극 조절을 목적으로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 긴장으로 굳어진 근육과 자세 불균형이 심한 경우에는 추나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중풍 후유증 환자에서는 두개천골요법을 함께 적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개천골요법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구조의 긴장을 완화하고, 뇌신경계의 과민한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치료입니다. 이를 통해 뇌척수액과 림프 순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주면서, 만성적인 통증이나 두통, 긴장감, 수면장애 등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통증이 “회복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발병 후 시간이 지나더라도 신경계는 천천히 변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병행되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중풍 후유증은 개인마다 손상 부위와 회복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증상과 몸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활치료를 유지하면서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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