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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신체화장애2월 12일

공부 스트레스에 자꾸 여기저기 아프다는 여고생 문의입니다. (의정부 10대 후반/여 신체화장애)

안녕하세요. 딸아이가 올해 고2 되는데요. 고등학생이 된 이후 학교 공부 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배고파서 먹어도 얼마 못 먹고 소화도 안 된다고 해요. 수시로 헛구역질하면서 기운이 없고 어지럽고 머리도 자주 아프다고 합니다. 그때그때 병원 데려 가지 진료도 받게 하고 기운 나게 수액도 맞추고 하는데요. 원래도 예민한 아이이긴 했는데, 이런 증상들이 왜 생기나요? 근본적으로 도와줄 방법 없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따님께서 겪고 있는 소화 불량, 헛구역질, 기운 없음, 두통 등의 증상은 전형적인 '신체화(Somatization)' 현상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나 갈등이 신체 여러 기관에서 통증이나 염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구체적인 질환으로는 ‘신체화장애(신체증상장애)’라고 하는데요. 흔히 '심신증(心身症)'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따님처럼 예민한 성격의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다음과 같은 생리적 기전이 작동하게 됩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투쟁-도피 반응'을 보입니다. 이때 에너지를 뇌, 심장, 근육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킵니다.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저항기'에 머물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배고파서 먹어도 얼마 못 먹거나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부교감 신경계의 일부인 '등 쪽 미주신경 복합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구역질이나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을 유발하며 심박수와 호흡을 늦춰 몸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긴장시킵니다. 이로 인해 근육이 긴장하고 혈압이 변동하면서 만성적인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 부신을 혹사시킵니다. 부신이 고갈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곤두박질치며 '부신 피로'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는 수액을 맞아도 그때뿐이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설명할 수 없는 극심한 탈진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병원을 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몸과 마음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타고난 체질적 약점과 장부기혈(臟腑氣血)의 순환 문제를 파악하여 치료를 접근하는 한의학적인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막힌 기 흐름(氣鬱)을 풀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한약과 같은 한방 치료는 뇌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 근본적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따님의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몸이 보내는 '고통의 언어'입니다. "예민해서 그래"라고 치부하기보다, 아이가 느끼는 통증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실제적인 신체 반응임을 인정해주셔야 합니다. 부모의 지지와 공감은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신다면 고2 수험 생활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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