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만 타면 배가 아파서 미치겠어요. 압박감 때문일까요? (홍대 30대 중반/남 과민성대장증후군)
출퇴근길 광역버스를 타는 직장인입니다.
버스에 올라타기만 하면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 위라 내릴 수도 없고 화장실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뜁니다.
결국 목적지까지 못 가고 중간에 내려서 화장실을 찾기 일쑤예요.
장 문제인지 공황장애 같은 마음의 병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루다입니다.
갇힌 공간이나 이동 수단 안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복통 때문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계실지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상황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장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있군요.
작성자님이 겪고 계신 증상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중에서도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결합된 '장-뇌 축(Gut-Brain Axis)의 과민반응'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심담구허(心膽俱虛)'라 하여,
심장과 담장의 기운이 약해져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체가 과하게 긴장하는 상태로 봅니다.
우리 뇌의 전두엽(이성)과 장내 신경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릴 수 없다"는 인지적 공포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대장의 연동 운동을 비정상적으로 가속화시키는 것이지요.
이는 공황 증상의 신체적 표현이 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불안과 복통이 몰려올 때 다음 과정을 따라 해보세요.
오감 집중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3가지, 들리는 소리 3가지,
내 몸에 닿는 감각(신발 속 발가락 등) 3가지에 집중하세요.
뇌의 초점을 '배'가 아닌 '외부 감각'으로 돌리는 연습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괄약근을 5초간 꽉 조였다가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뇌에 "내가 장을 조절하고 있다"는 통제감을 주어 급박감을 늦출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수칙으로는 카페인 끊기, 복부 보온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커피는 장을 직접 자극할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이동 전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여 장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배가 아프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증상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담력을 기르고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도 장이 평온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언젠가는 버스 안에서 편안하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작성자님의 평안한 출퇴근길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또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