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가 닿을 때마다 혀가 찢어질 듯 아파요, 치료되나요? (서 70대 초반/여 구강작열감)
몇 년 전 틀니를 맞췄는데, 요즘 들어 틀니만 끼면 혀랑 입천장이 유리조각에 긁히는 것처럼 찢어질 듯 아픕니다.
치과에선 틀니는 잘 맞다며 입이 말라서 그렇다는데, 물을 아무리 마셔도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쓰라려서 밥도 제대로 못 씹어 넘기겠어요.
나이 들어 진액이 말라 혀가 아픈 거라던데, 저처럼 노인성으로 입이 마르고 혀가 타는 듯한 통증도 한의원에서 고칠 수 있는 건가요?
평생 미음만 먹고살아야 할까 봐 너무 겁이 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오지윤입니다.
매일 끼셔야 하는 틀니가 유리조각처럼 혀를 찌르고, 평생 미음만 드시게 될까 봐 두려워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이 전해져 무척 안타깝습니다.
밥이 보약인데 식사 시간 자체가 고통이 되셨으니 그간 얼마나 서럽고 힘드셨을까요.
치과 검사상 틀니 자체에 문제가 없는데도 이토록 극심한 통증과 건조함이 나타나는 것은 전형적인 '구강작열감 증후군'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연세가 드시면서 나타나는 '노화로 인한 진액 고갈'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가짜 열인 '음허열(陰虛熱)'의 카테고리에서 명확한 원인을 찾습니다.
[틀니가 닿기만 해도 혀가 찢어질 듯 아픈 이유]
연세가 드시면 우리 몸의 세포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의 '진액'이 자연스럽게 말라갑니다.
입안의 진액(침)이 마르면 혀와 입천장을 코팅하며 보호하던 점막이 아주 얇아지고 취약해집니다.
물이 바닥난 냄비가 쉽게 과열되듯, 진액이 고갈되면 통제되지 않는 헛열인 '음허열'이 위로 둥둥 뜨게 됩니다.
이 열기가 메마르고 얇아진 구강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신경을 과민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부드러운 틀니가 닿는 것만으로도 마치 유리조각에 긁히는 듯한 극심한 작열감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 메마른 점막을 적시고 순환을 돕는 치료법]
물을 아무리 마셔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금세 건조해지기 때문에,
몸속 깊은 곳부터 진액을 채우고 혈류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1. 진액 보충 한약
바짝 메마른 체내에 질 좋은 진액을 듬뿍 보충하여 밑바탕을 다져줍니다.
위로 솟구치는 음허열을 서늘하게 식혀주고, 얇아진 구강 점막을 다시 촉촉하고 도톰하게 코팅해 주어 틀니의 마찰로부터 혀를 보호합니다.
2. 혈류량을 늘려주는 온맥테라피
연세가 드실수록 전신의 순환 기능이 떨어져 구강으로 가는 영양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굳어있는 말초 혈관을 부드럽게 확장시키고, 안면부와 구강 점막으로 가는 혈류량을 집중적으로 늘려줍니다.
혀끝까지 영양분과 수분이 원활하게 도달하도록 돕고 재생을 촉진하여 찢어질 듯한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힙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당연한 증상이라 여기며 체념하고 평생 미음만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어머님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구강작열감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곳에서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전처럼 틀니를 편안하게 끼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씹고 즐기실 수 있도록 정성껏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