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때 머리 뒤통수가 너무 아픕니다. (의정부 10대 후반/남 청소년두통)
제가 고1이고 당연히 공부 스트레스 때문인건 알겠는데, 책을 보거나 뭔가 집중하고 있다보면 눈도 피곤해지면서 뒤통수 쪽으로 뻐근하고 통증이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약국 진통제를 사다 먹었어요. 좀 편해지긴 하는데, 문제는 그래도 자꾸 두통이 생기고 또 약 먹으면 속이 불편해져요. 그래서 엄마랑 병원 가서 진료 받고 심할 때만 먹으라고 처방약을 받아서 복용하는데요. 이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왠만하면 참아보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해결 방법 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고등학생으로서 공부 스트레스와 함께 뒤통수가 뻐근하고 눈이 피로해지는 두통으로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적어주신 증상은 전형적인 '긴장성 두통(긴장형 두통)'의 양상과 매우 일치합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자세 불량으로 인해 머리와 어깨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발생합니다. 특히 책을 보며 집중할 때 뒤통수 쪽으로 통증이 올라오고 눈이 피로해지는 것은 머리 주변 근육과 신경이 지속적으로 자극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통이 반복되면 뇌의 통증 조절 능력이 약화되어, 예전에는 통증으로 느끼지 않았던 작은 스트레스에도 뇌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작(Sensitiza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진통제나 병원 처방약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억제하는 '대증 요법'일 뿐, 두통의 근본 원인인 근육의 긴장이나 체질적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하거나 약물 복용 후 속이 불편해지며 머리가 묵직한 두통은 한의학적으로 '담궐두통(痰厥頭痛)'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는 위장 기능 저하로 체내에 '담음(痰飮)'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위장을 먼저 다스려야 두통이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의학적 접근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진통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두통을 이겨낼 수 있는 몸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 개인의 체질적 약점을 보완하고 장부기혈(臟腑氣血)의 불균형을 회복하여 스트레스와 피로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뇌로 가는 기혈 순환을 돕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질문자님처럼 위장이 민감한 경우, 소화 기능을 강화하면서 두통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아울러 침뜸, 약침, 부항 치료를 통해 뒤통수와 어깨 주변의 뭉친 근육을 즉각적으로 풀어주고, 추나 요법으로 경직된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뇌 혈류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두통은 뇌가 보내는 긴급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참거나 약으로 누르기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본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근본 치료를 시작해보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