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수술 받아도 괜찮을까요 (서울 강남구 60대 중반/남 전립선비대증 수술)
몇 년 전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변 줄기가 더 가늘어지고, 밤에 화장실을 가느라 서너 번씩 깨는 바람에 낮 동안 피로가 가시질 않습니다. 처방 약의 용량을 조절해 보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고려해 보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민감한 부위이다 보니 덜컥 겁도 나고 부작용은 없을지 수술을 받아도 정말 괜찮은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수술 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지, 구체적인 방법들과 함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정재현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이어오셨음에도 배뇨 장애가 지속되고, 야간뇨로 인해 수면의 질까지 떨어지셔서 현재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걱정이 참 많으시겠습니다. 약물 복용으로 기대만큼의 진전이 없을 때 전립선비대증 수술적 처치를 고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우신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 요도를 압박하는 세포의 증식
전립선비대증이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하여 소변이 몸 밖으로 나가는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고유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을 뜻합니다. 정상적인 성인의 전립선은 밤알 정도의 크기(약 20g)를 유지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전립선 내부의 기질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요도를 사방에서 압박하게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소변이 지나가는 길목이 좁아지기 때문에 소변을 밖으로 밀어내야 하는 방광이 과도한 저항을 받게 됩니다. 방광은 좁아진 통로로 수분을 내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쓰게 되고, 이 과정이 누적되면 방광 벽이 두꺼워지면서 본래의 신축성과 수분 저장 능력을 잃어버리는 현상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이 질환은 단순한 외형적 비대를 넘어 하부 요로계 전반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상태로 보셔야 합니다.
○ 세월과 습관이 만든 신체 변화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원인은 단일 요인보다는 신체 내외부의 여러 요소가 얽혀서 발생합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연령 증가에 따른 남성 호르몬 체계의 불균형이 꼽힙니다.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 형태는 변하지만, 전립선 세포 내에서 이를 대사하는 특정 효소의 활동이 지속되면서 세포의 노화와 사멸을 늦추고 오히려 증식을 촉진하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대사 호르몬 전반의 변화도 전립선 조직에 자극을 주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 역시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아버지가 형제 중에 배뇨장애를 겪은 이력이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환경적으로는 고지방, 고칼로리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비만, 고혈압, 당뇨 같은 대사 증후군 요소들이 전립선 주위의 미세 혈류 순환을 방해하고 울혈을 유발하여 비대증의 진행 속도를 촉진하는 배경이 됩니다.
○ 몸이 보내는 하부 요로 경보
전립선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배뇨 불편감은 소변을 볼 때의 배출 장애와 소변을 모을 때의 저장 장애로 분류됩니다.
세뇨(약뇨): 소변의 줄기가 눈에 띄게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지는 현상입니다.
잔뇨감: 볼일을 다 보고 돌아서도 방광 내부에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찜찜함이 이어집니다.
배뇨지연(지뇨): 화장실 변기 앞에 서서 아랫배에 힘을 주고 한참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옵니다.
단절뇨: 소변 줄기가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에 끊겼다가 다시 힘을 주어야 나옵니다.
빈뇨: 방광이 수분을 온전히 머금지 못해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됩니다.
야간뇨: 수면 중에 요의를 느껴 1회 이상 잠에서 깨어나며, 이로 인해 낮 동안 무력감을 겪습니다.
요절박: 소변을 참기가 힘들고 갑작스럽게 마려운 느낌이 들면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 약물 복용 중에도 이러한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면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폐색하는 압력이 방광의 저항 능력을 넘어섰음을 의미합니다.
○ 흐름을 열어주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약물 치료로 개선이 부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외과적 처치 방법들은 과거에 비해 신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1) 홀렙 수술 (HoLEP): 홀뮴 레이저를 활용하여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통째로 분리해 내어 껍질만 남기고 도려내는 방식입니다. 조직 부피가 매우 큰 경우에도 유용하며, 원인 조직을 근치적으로 제거하므로 다시 자라나 배뇨 장애를 유발할 확률이 낮은 편입니다.
2) 전립선 결찰술 (유로리프트): 조직을 절제하거나 태우지 않고, 특수 제작된 결찰사를 사용하여 요도를 가로막는 전립선 조직을 양옆으로 묶어 고정함으로써 요도 길을 확보하는 시술입니다. 국소 마취로 진행이 가능하고 성기능(역행성 사정 등) 손상 가능성이 낮은 이점이 있습니다.
3) 수증기 치료 (리줌): 가느다란 바늘을 통해 고온의 수증기 열에너지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하여 비대해진 세포들을 자연스럽게 사멸시키는 최소 침습적 대안입니다. 사멸된 조직이 체내로 흡수되면서 서서히 전립선 부피가 줄어들며, 마취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에게도 고려됩니다.
○ 수술을 미룰 때 생기는 위험들
민감한 부위라는 이유로 전립선비대증 수술시기를 지나치게 늦추게 되면, 전립선뿐만 아니라 방광과 신장까지 되돌리기 힘든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소변 통로가 오랫동안 막혀 있으면 방광 근육은 소변을 짜내기 위해 계속 과도한 힘을 쓰게 됩니다. 초기에는 방광 근육이 두꺼워지며 버티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면 방광이 늘어나 스스로 수축하는 힘을 잃어버리는 방광 무력증에 빠지게 됩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뒤늦게 수술로 전립선을 넓혀주어도 소변을 스스로 보지 못해 평생 소변줄을 차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방광에 고인 소변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반복적인 방광염이나 요로 감염을 유발하고, 소변 속 무기물이 뭉쳐 방광 결석을 만들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소변이 신장 쪽으로 역류하여 신장 기능 정하(신부전)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약물 반응이 떨어질 때는 적절한 시기에 통로를 열어주는 외과적 조치가 신체 전반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현재 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전립선의 부피가 커져 약물만으로는 소변 길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임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중압감 때문에 주저되시겠지만, 안내해 드린 치료 방법들은 출혈과 통증을 다스리면서 일상 복귀를 돕는 기술들이므로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정밀 검사를 통해 현재 전립선의 용적과 방광의 잔여 수축력을 명확히 진단받으신 후, 본인의 신체 여건에 부합하는 방식을 의료진과 면밀히 상의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