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짜증이 나고 의욕이 없는데 청소년 우울증 초기 증상일까요? (안성 10대 중반/여 청소년우울증)
요즘 들어 별일 아닌데도 자꾸 짜증이 폭발하고 가족들에게
화를 내게 돼요. 예전에는 좋아하던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귀찮고, 성적도 뚝 떨어졌어요. 밤에 잠은 안 오고 자꾸 우울한
생각만 드는데, 이게 단순한 사춘기 방황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인지 몰라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민호입니다.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생각하니 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내가 왜 이럴까' 자책하며 밤을 지새웠을 질문자님의
고통에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지금 겪고 있는 변화들은
질문자님의 성격이 나빠져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가
소진되어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라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심담구겁(心膽俱怯)' 혹은 '기혈허(氣血虛)'라고
설명합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기운이 허약해지면,
작은 바람에도 촛불이 크게 흔들리듯 사소한 자극에도 마음이 쉽게
동요하게 됩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급격히 성장하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시기인데, 이때 스트레스가 쌓여 기운이 한곳에 맺히고 순환되지 못하면
답답함과 짜증이 불쑥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마음의 밭이 가물어 갈라진
상태라 작은 발걸음에도 먼지가 일고 상처가 나기 쉬운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부족해진 마음의 영양분을
보충하고 꽉 막힌 기의 흐름을 부드럽게 소통시켜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과도하게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뇌의 회복력을
돕는 치료를 통해 질문자님이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상에서는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며 천천히 걷거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마음의 응어리를 녹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터널 속에 있는 것처럼 답답하겠지만, 적절한 진단과 보살핌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밝은 햇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며 병을 키우기보다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리며, 저의 이 답변이
질문자님께 작은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은 존재 자체로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며,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