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집중 못 하고 자꾸 멍해지는 중학생 아이, ADHD일까요? (성동구 10대 중반/여 청소년 ADHD)
중학생 딸아이가 초등학교 때와 달리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할 때 5분을 집중하지 못합니다.
산만하게 돌아다니지는 않는데 자꾸 멍하니 딴생각을 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려요.
사춘기라 그런 줄 알았는데 혹시 '조용한 ADHD'라는 게 우리 아이 이야기일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최은지입니다.
학업량이 늘어나는 중학교 시기에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겉도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모님의 근심이 얼마나 깊으셨을까요.
특히 겉으로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서도 내면의 집중력을 잃어가는
'주의력 결핍형' 증상은 부모님께서 사춘기나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오해하기 쉬워 뒤늦게 아이의 고충을 알게 되었을 때 미안함과
당혹감이 더 크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아이와 부모님이 겪었을 마음고생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청소년기 ADHD, 특히 과잉행동 없이
집중력만 떨어지는 경우를 '청양불승(淸陽不升)'이나
'심비양허(心脾兩虛)'의 관점에서 살핍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우리 뇌를 하나의 '컴퓨터'라고 했을 때
뇌로 가는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메모리 과부하가 걸려
화면이 자꾸 멈추는 상태와 같습니다.
맑은 기운(청양)이 머리끝까지 충분히 올라가 뇌를 깨워주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나 기력 저하로 인해 기운이 아래에 정체되어 있으면
머리가 안개가 낀 듯 뿌옇고 집중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사춘기 호르몬 변화와 학업 압박이 겹치면 심장과 소화기의
기운이 약해져 정보 처리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아도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금방 다른 생각으로 빠져버리는 것이지요.
이는 아이가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뇌 신경계가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다 써버린 상태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청소년기 자존감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뇌 신경계가 스스로 각성하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집중합니다.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을 통해 머리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고
뇌 신경의 균형 있는 발달을 돕는 '총명(聰明)'의 원리를 적용하게 됩니다.
또한 침 치료나 두뇌 훈련 등을 병행하여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면,
멍하던 머리가 맑아지며 스스로 공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는 아이가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양을 아주 작게 나누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 문제집 1단원 다 풀어라"보다는 "한 페이지씩 15분 동안만 집중해보자"는 식으로
짧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은 뇌의 노폐물을 씻어내고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이므로
수면의 질을 관리해주시고, 가벼운 신체 활동을 통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늘려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의 산만함은 아이의 가능성이 잠시 가려진 것뿐입니다.
부모님께서 비난보다는 격려로 아이의 곁을 지켜주시며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뇌 신경의 힘을 키워나간다면,
아이는 곧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머릿속 안개가 걷히고 반짝이는 재능이 환하게 빛을 발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