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피곤하고 몸이 여기저기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해요. (남양주 20대 중반/여 운동실조증)
특별히 아픈 곳을 짚을 수는 없는데,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도 잦고요. 여러 병원을 다녀봐도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는데, 너무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구경호입니다.
분명히 내 몸은 아프고 힘든데, 각종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들을 때의 그 답답함과 억울함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심지어 꾀병으로 오해받는 것 같아 더욱 속상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뚜렷한 원인 없이 다양한 신체 증상(만성 통증, 피로, 소화불량, 두통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신체형 장애' 또는 우울증의 '가면'을 쓴, 즉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의 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우울감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적인 표현이 억압되는 문화권이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마음의 아픔이 몸의 아픔으로 대신 표현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영역과, 통증이나 신체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 기분뿐만 아니라 통증을 조절하는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겨, 작은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뚜렷한 원인 없이도 여기저기 아픈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에도 이상이 생겨 소화불량,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환자 본인은 우울한 기분보다는 신체적인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며 검사를 반복하는 '닥터 쇼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으므로,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 병원을 다녀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신체 증상이 지속된다면, 기저에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문제가 숨어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신심일여(身心一如)'라 하여,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준다고 보았습니다. 마음의 문제인 '울증(鬱證)'이 기혈의 순환을 막아, 전신에 다양한 통증과 불편감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한방치료는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두 가지 문제를 함께 다스리는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신체 증상과 그 근본 원인인 우울감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막힌 기혈을 뚫어 통증을 완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침치료와 약침치료,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개선하는 뇌파훈련치료, 개인의 상태에 맞춰 뭉친 기운을 풀고 기력을 보강하는 한약물치료,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여 전신의 순환을 돕는 두개골경추교정치료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원인 모를 고통의 고리를 끊고,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