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은 가만히 두면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광주 소아/남 틱장애)
7살 아들 때문에 여쭤봐요.
두 달 전쯤부터 눈을 자꾸 깜빡이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눈을 꾹 힘주면서 감았다가 떴다가 하더니... 이제는 입을 오물오물거리는 것도 생겼어요.
소아과 가니까 틱으로 보인다고, 나이가 어리니까 일단 지켜보자 하시더라고요.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는 말도 들어서, 일부러 아이 앞에선 티도 안 내고 못 본 척하고 있거든요.
근데 이제 거의 3달이 다 되어가는데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요.
정말 그냥 두면 나중에 없어지는 건가요? 이러다 더 악화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불안해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3달 가까이 아이 앞에서 내색도 못 하고 지켜보셨겠어요.
결론부터 보면, 지금은 그냥 두어도 되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냥 두면 사라진다"는 얘기는 증상이 2주 안팎으로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에 해당해요.
그런 경우라면 일시적인 신경계 반응으로 보고 경과를 지켜보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드님은 이미 3달이 다 되어가고, 그사이 증상 양상도 바뀌었어요.
눈 깜빡임 → 눈 힘주어 감기 → 입 오물거림.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넘어가거나 새로운 증상이 추가되는 건,
뇌 기저핵 회로의 과활성화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해요.
지켜보는 사이 회로가 더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 앞에서 티 안 내고 못 본 척하는 건 잘하고 계신 거예요.
틱에 반응하거나 지적하면 아이가 더 의식하면서 증상이 강화될 수 있거든요. 그건 그대로 유지하시고요.
다만 지켜보는 것과 치료하지 않는 건 달라요.
방문하신 병원에서는 아직 연령이 어리고 비교적 초기단계라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을 수 있어요.
보통 소아정신과에선 틱이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 뚜렷한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약물 치료를 시작해요.
그 전 단계라면 경과를 지켜보자는 방향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고요.
틀린 판단이 아니에요. 다만 "지켜보는" 동안에도 신경 회로는 계속 반응하고 있어요.
아드님처럼 증상 부위가 바뀌거나 새로 추가되고 있다면, 회로가 안정되는 방향이 아니라 더 자리를 잡아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초기에 증상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에 한방 치료를 고려해보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억간산 계열 처방의 조구등은 과활성화된 기저핵 회로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걸 조율하고, 산조인·복신은 흥분된 신경계 전반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증상을 눌러서 안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라, 회로 자체가 안정되도록 하는 쪽이에요.
소아정신과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차단해서 증상을 빠르게 억제하는 강점이 있어요.
다만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이라 장기 복용 시 내성이 생겨 용량을 늘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7살은 틱이 처음 나타나는 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기예요.
이 시기에 얼마나 빨리 안정시키느냐가 이후 흐름을 크게 바꿉니다.
아드님이 더 힘들어지기 전에 잘 잡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