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고 충동적인 우리 아이가 걱정됩니다. (마산 소아/남 ADHD)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 때문에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입니다.
우리 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끊임없이 돌아다닙니다.
식사 시간에도 몇 번이나 일어나고 텔레비전을 볼 때조차 소파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니곤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충동적인 행동들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불쑥불쑥 말을 내뱉어서 다른 사람의 대화를 끊는 것은 기본이고 마트에 가면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향해 앞뒤 재지 않고 돌진해버립니다.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의 지시를 끝까지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해서 지적을 받는 일이 잦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남자아이라서 에너지가 넘치고 활달한 성격이겠거니 하며 크면 나아질 거라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니 제 훈육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 죄책감마저 듭니다.
매일 아이를 혼내고 달래기를 반복하다 보니 저도 지치고 아이도 큰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가 왜 이러는 것인지 ADHD가 의심되는데 치료가 필요한건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며 훈육과 자책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키셨을지 그 답답하고 아픈 마음이 깊이 공감됩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지적에 상처받을 아이를 생각하면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지면서도 막상 통제되지 않는 행동 앞에서는 다시 화를 내게 되는 악순환으로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것입니다. 먼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아이가 보이는 행동들은 결코 어머님의 양육 방식이 잘못되었거나 아이가 일부러 나쁜 행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아이의 마음과 몸 상태를 찬찬히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
어머님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신 아이의 증상들은 전형적인 소아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즉 ADHD의 양상으로 보입니다. 소아 ADHD는 단순히 에너지가 넘치고 장난기가 많은 것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이는 뇌의 전두엽 부위에서 자기 행동을 억제하고 주의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또래에 비해 미숙하게 발달하여 나타나는 신경학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과잉 행동,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불쑥 끼어드는 충동성, 그리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주의력 결핍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행동을 적절히 걸러내는 뇌의 브레이크 장치가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소아 ADHD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주로 심장의 열이 과도하게 뭉쳐 있는 심화항성 상태나 맑은 기운이 뇌로 온전히 올라가지 못하는 기혈 불균형으로 진단합니다. 아이들은 본래 양의 기운이 충만하여 열이 많은 존재이지만 이 열기가 적절히 순환되지 못하고 머리와 가슴 쪽으로만 집중되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하게 됩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엑셀을 밟아 엔진은 과열되어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는데 이를 부드럽게 제어할 냉각수와 브레이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고 산만한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방 치료는 억지로 뇌 신경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 몸 내부의 과열된 기운을 식혀주고 부족한 음기를 채워 뇌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돕는 데 집중합니다. 아이의 체질에 맞춰 세심하게 처방되는 한약은 가슴과 뇌로 몰린 뜨거운 열을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주어 과도하게 각성된 신경계를 차분하게 안정시켜 줍니다. 또한 뇌신경 세포에 맑고 시원한 영양을 공급하여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전두엽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혈 순환이 바로잡히고 몸의 열이 적절히 조절되면 부산스럽던 행동이 점차 줄어들고 차분하게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통증이 없는 소아용 스티커 침이나 부드러운 혈자리 마사지를 병행하면 뭉친 기운을 소통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더욱 효과적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지적하기보다는 아주 작은 규칙이라도 지켰을 때 아낌없이 칭찬해 주는 긍정적인 강화 훈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미디어 영상 같은 시각적이고 자극적인 매체 노출을 최대한 줄여 뇌가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을 막아주셔야 합니다. 소아 ADHD는 체계적인 한방 치료와 따뜻한 부모님의 지지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아이의 잠재력을 바르게 키워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전문가의 세밀한 진단을 통해 아이 몸에 맞는 순한 치료를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조속히 내원하시어 상세한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