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시작해야 한다는데 동정맥루 수술에 대하 (부산 60대 중반/남 투석혈관)
아버지가 신장 기능이 많이 안 좋아져서 곧 혈액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동정맥루 수술을 미리 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투석을 바로 시작한 건 아니라서 꼭 지금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정맥루 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
나중에 투석 시작할 때 해도 되는 건 아닌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박재영입니다.
혈액투석을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동정맥루 수술은 미리 계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투석은 단순히 기계에 연결한다고 바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혈액이 몸 밖으로 나갔다가 투석기를 거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안정적인 통로, 즉 투석혈관이 필요합니다.
이때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자가혈관을 이용한 동정맥루입니다.
다만 동정맥루는 수술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뒤, 정맥이 투석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굵어지고 튼튼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흔히 “성숙 기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투석이 아주 임박한 뒤에야 혈관을 만들면, 동정맥루가 준비될 때까지 임시 투석관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투석관은 급할 때 필요한 방법이지만, 장기 사용 시 감염이나 혈전, 막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가능한 한 계획적으로 혈관접근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에게 무조건 같은 시점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신장 기능, 투석 시작 예상 시기, 팔 혈관 상태, 당뇨나 혈관질환 여부, 기존 혈관 사용 이력 등을 함께 봐야 합니다.
따라서 “꼭 지금 해야 한다” 또는 “나중에 해도 된다”로 단정하기보다는,
혈관 초음파를 통해 동정맥루를 만들 수 있는 혈관인지 확인하고 신장내과와 혈관 진료를 함께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