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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성조숙증2월 11일

성조숙증 치료는 부모 선택인가요? (광주 목포 소아/여 성조숙증)

안녕하세요. 올해 10살 된 딸아이 엄마입니다.

몇 달 전에 아이 왼쪽 가슴에 몽우리 같은 게 만져져서 소아청소년과 가서 검사했어요.

골연령 검사 결과 성장판이 실제 나이보다 1년 조금 넘게 빠르다고 하시더라고요.

성호르몬 수치는 경계선에서 살짝 넘어가는 수준이라고 했고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성조숙증이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진 않으시더라고요.

그냥 좀 빠른 편이라고만 하시면서 키가 작아질 수 있으니 치료하는 게 낫다고 하셨어요.

치료할지 말지는 부모님이 결정하시라는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의사 선생님 반응이 좀 뜨뜨미지근?해서 우리 아이 상황이 급박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굳이 치료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아이는 지금 또래에 비해 키가 평균보다 조금 큰 편이에요.

특별히 작지도 않고요. 이런 경우에도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가요?

치료한다면 주사 맞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몇 년씩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안 했다가 나중에 키가 안 크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성조숙증 치료가 꼭 필요한 건지, 아니면 부모 선택 사항인 건지 궁금합니다.

같은 고민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의사 선생님 설명이 애매하니까 판단이 안 서시겠어요.

치료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우리 아이가 심각한 건지 아닌 건지 명확하지 않으니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막막하시죠.


먼저 어머님 아이 상황부터 정리해드릴게요.


성장판이 1년 정도 빠르고 성호르몬 수치가 경계선 약간 넘는 정도라면, 이건 의학적으로 '진성 성조숙증'보다는 '조기 사춘기'에 가까워요.


진성 성조숙증은 여아 기준 만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성장판이 2년 이상 앞서 있으며 성호르몬 수치가 명확히 높은 경우예요. 이 경우엔 치료가 거의 필수로 권장돼요.


반면 조기 사춘기는 8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고 성장판도 1년 정도 빠르며 호르몬 수치도 경계선 수준인 경우인데요. 어머님 아이가 여기 해당돼요.


이 경우엔 의사마다 의견이 좀 달라요.

어떤 의사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고, 어떤 의사는 "경과를 보면서 판단하자"고 하세요. 그래서 부모님께 선택권을 드리는 거죠.


의사 선생님 반응이 뜨뜨미지근하게 느껴지신 것도 이 때문이에요. 아이 상황이 급박한 게 아니라, 치료 여부를 명확히 단정 짓기 애매한 케이스라는 거예요.


그럼 치료를 하는 게 나을까요?


양방에서 하는 성조숙증 치료는 대부분 성호르몬 억제 주사예요.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맞고, 짧으면 1-2년, 길면 3-4년까지 지속해야 해요.


이 치료의 원리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서 사춘기 진행을 늦추는 거예요. 사춘기가 늦춰지면 성장판이 닫히는 시간도 늦춰지니까,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키를 직접 키워주는 치료는 아니라는 거예요.


많은 부모님들이 "주사 맞으면 키 큰다"고 생각하시는데, 정확히는 "성장판 닫히는 걸 늦춰서 키 클 시간을 번다"는 개념이에요.


문제는 장기간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예요.


키가 클 때는 성장호르몬만 필요한 게 아니에요.

사춘기 시기에 나오는 성호르몬도 급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성호르몬 억제제를 계속 투여하면, 잘 크던 아이도 매년 크는 키 성장률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치료 시작하고 첫해엔 평소대로 잘 크다가, 2년차 3년차 되면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경우를 많이 봐요. 그래서 "시간을 벌었는데 정작 그 시간 동안 키는 안 컸다"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게다가 장기간 주사 치료는 아이한테도 부담이에요. 매달 병원 가서 주사 맞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심리적으로도 "나는 치료받아야 하는 아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렇다고 치료 안 하고 방치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어머님 아이는 지금 키가 또래보다 조금 큰 편이라고 하셨죠? 이건 좋은 신호예요. 성장판이 빠른데도 키가 작지 않다는 건,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무조건 호르몬 억제 주사로 가는 것보다, 성장 관리를 통해 관리할 수도 있어요.


한방 성장클리닉에서는 성조숙증과 키 성장을 동시에 관리해요.


접근 방식이 달라요. 호르몬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몸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사춘기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 거예요.


과도하게 빠른 성 성숙은 늦춰주되,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은 유지하면서 성장판이 건강하게 오래 열려 있도록 관리하는 거죠. 동시에 영양 흡수나 수면, 성장호르몬 분비 같은 다른 성장 요소들도 함께 개선해요.


예를 들어 성장판이 1년 빨라도, 그 1년 동안 최대한 잘 키우면서 동시에 더 이상 빨라지지 않게 관리하는 방식이에요. 억제만 하는 게 아니라 성장과 억제를 균형 있게 가져가는 거죠.


어머님께서 고민하시는 건 결국 "우리 아이 최종 키"잖아요.


최종 키를 결정하는 건 성장판 나이만이 아니에요. 얼마나 잘 크느냐, 성장판이 얼마나 건강하게 열려 있느냐, 영양 상태는 어떤가, 수면은 충분한가... 이런 요소들이 다 영향을 줘요.


성장판이 1년 빨라도 남은 기간 동안 매년 평균보다 1~2cm씩 더 크면 최종 키는 충분히 나올 수 있어요. 반대로 억제 주사 맞으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 시간만 벌고 키는 못 클 수도 있고요.


그래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실 때, "우리 아이한테 지금 필요한 게 뭔가"를 먼저 생각해보셔야 해요.


지금 성장판이 너무 빨라서 급격히 닫히고 있는 상황인가? → 그럼 억제 치료가 필요해요.

아니면 조금 빠르긴 한데 아직 성장 여력이 있고 키도 괜찮은 상황인가? → 그럼 성장 관리를 우선할 수도 있어요.


어머님 아이는 후자에 가까워 보여요. 성장판이 1년 정도 빠르고 호르몬도 경계선이면, 지금 당장 억제 치료보다는 성장 관리를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3~6개월 정도 관리하면서 경과를 보는 거죠. 그 기간 동안 성장판이 더 빨라지는지,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는지 추적 검사하면서요. 만약 빠르게 진행되면 그때 억제 치료로 전환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선택이 아니라 관리예요.

치료를 하든 안 하든, 방치하면 안 돼요.

정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아이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관리를 해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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