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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하지불안증후군4월 30일

밤마다 다리가 저리고 근질거려 잠을 이룰 수 없어요. (노원 40대 초반/여 하지불안증후군)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입니다.

밤에 잠자리에만 누우면 다리 안쪽으로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미치겠습니다.

다리를 계속 움직이거나 주물러야만 잠시 나아지는데,

그러다 보니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고 낮에는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피곤합니다.

제 다리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선혜입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정체 모를 불쾌감 때문에

평온해야 할 휴식 시간이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되어버린 질문자님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남들에게는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정도로 가볍게 보일지 몰라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 '근질거림'과 '표현하기 힘든 괴로움'은

일상의 활력을 통째로 앗아가는 무거운 짐이지요.

잠을 설친 뒤 맞이하는 무거운 아침과 낮 동안의

무기력함이 질문자님을 얼마나 지치게 했을지 마음이 깊이 쓰입니다.

그동안 홀로 견뎌내시느라 참으로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의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하지불안증후군을 주로

'혈소(血少)'와 '간풍내동(肝風內動)'의 관점에서 풀이합니다.

우리 몸에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신경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간(肝)'과 '혈(血)'의 핵심적인 역할입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다리라는 기계 장치가

부드럽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윤활유'가 필요한데,

이 윤활유가 부족해지면서 마찰이 생기고 열이 발생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우리 몸의 기운이 안으로 갈무리되고

혈액이 간으로 모여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공급할 혈액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정체되면 다리

말단까지 영양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때 뇌는 다리에 영양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이것이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하거나 쑤시는 느낌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메마른 논바닥이 갈라지듯 근육과 신경이 충분히

적셔지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몸의 비명'과도 같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간의 기운이 뭉치게 되면

몸 안에서 비정상적인 바람(풍)이 이는 것처럼 감각이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진 혈액과 진액을 보충하고 말초까지

기운이 잘 통하도록 돕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간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부족한 혈을

채워주는 한약 처방을 통해 몸의 윤활유를 보강해 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리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히는 침 치료나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밤마다 찾아오는 불쾌한 감각의 강도를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

혈의 흐름을 바로잡아 뇌와 몸의 소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럽게 수면의 질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몇 가지 노력을 병행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카페인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고,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하체의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하지불안증후군은 혼자서 억지로 참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어져 심신을 더욱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 밤은 어제보다 조금 더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깊은 잠에 드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몸과 마음이 다시 평온한 균형을 되찾아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실 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답변이 질문자님께 작게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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