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이랑 분노조절장애의 차이가 뭔가요? (전주 50대 초반/여 화병)
결혼을 늦게 해서 이제야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딸 하나,
그 밑에 아직 초등학생인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요즘 이 둘 때문에 화병이 날 지경인데요. 일단 딸이
사춘기라서 그런지 반항이 부쩍 늘었고, 종종 학교를 빠지고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도 스트레스인데,
최근 들어 아들이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되는 것 같아요.
화를 낼 때 그냥 내는 게 아니라 뭔가 폭력적으로 손찌검을
하려고 듭니다. 누나와 나이 터울이 꽤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둘이 매일 머리채 잡고 싸웠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아이들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한테
소리 지르거나 화내는 건 안 좋다고 들어서, 가급적이면
안 내고 삭히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서 몸이
으슬으슬하고 속이 더부룩,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애들 친구 엄마 말로는 화병이 아닌지 의심해보라고 하던데
화병이랑 분노조절장애랑 증상이 많이 다른가요?
차이가 뭔가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동희입니다.
현재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크실 것
같습니다. 화병과 분노조절장애의 가장 큰 차이는
화를 표출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화병 같은 경우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참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라,
그에 따라 참고 인내하다가 신체 및 심리 증상이 생기게
되는 일이 다반사인데요. 반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경우
분노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한 나머지 폭력성을 띠는 등
대인관계에 지장이 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자녀분은
분노조절장애, 질문자님은 화병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화병에 걸리게 되면
단순히 심리적으로 울분, 화, 짜증, 억울함, 분함이 나타나는
증상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호흡이 어려워진다거나, 소화불량이나
얼굴의 가슴의 열감,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따라오신다면
화병이라고 보고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는데요.
화병은 여러 가지 원인이 상호 영향을 미쳐서 발생합니다.
두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물질이 제 역할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우울증처럼 생기는데요. 스트레스가 원인이기는 하나
증상을 표현함에 있어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을 하기 어려운
한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이 영향을 준다고 보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분한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면 간의
기운이 막히고 쌓여 화로 바뀌어 화병이 나타난다고 보기도
하는데요. 화병의 치료는 가슴의 화를 내리는 것을 근본으로
하며 이에 따라 순하고 부드럽지만 효과적인 한방치료를 합니다.
침, 뜸을 이용하여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조절해 뇌 기능 불균형을
바로잡는 한편 지지요법과 인지치료 역시 가르쳐드리는데요.
아드님이 분노조절장애인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치료를
도와드리며, 부모-자녀 상담 클리닉 역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초등학생 자녀분과 원활한 대화 및 관계 회복을
원하신다면 함께 가족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