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증상 약 꼭 먹어야 할까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홍대 10대 초반/남 틱장애)
8살 아들이 몇 주 전부터 눈을 자꾸 깜빡이고 목을 갑자기 움직이는 증상이 보여서 걱정이 됩니다.
주변에서는 병원 가서 약을 받아 먹이라고 하는데, 아직 어린 아이한테 정신과 약을 먹이는 게 맞는 건지 선뜻 결정이 안 서더라고요. 부작용은 없는지,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틱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지켜봐도 되는 건지 아니면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약 말고 다른 치료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틱증상 치료를 시작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좋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틱 증상 치료 방향에 대해 문의를 주셨네요.
먼저 자연 호전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틱 증상이 4주 미만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고 비교적 가벼운 수준이라면 짧은 기간 동안 경과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증상의 빈도가 늘어나거나, 눈 깜빡임 외에 다른 부위로 증상이 퍼지거나,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거나, 4주 이상 지속된다면 그때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약물 치료에 대한 부담이 크신 것 같은데, 틱장애 치료에서 약물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닙니다. 소아정신과에서 사용하는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같은 항정신병 약물이나 클로니딘 계열 약물은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지만, 졸음, 체중 증가, 인지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성장기 아이에게 장기 복용했을 때의 영향을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소아정신과에서도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바로 약물 치료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한의학적 치료는 약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장부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환경적 스트레스나 생활 습관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장부 간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신경계가 불안정해져 자극에 대한 인식과 반응 조절이 취약해진 상태로 틱장애를 바라봅니다. 또한, 같은 틱장애라도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과 체질, 증상 패턴, 환경, 몸 상태, 생활습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면 상태, 소화 기능, 정서적 특성, 발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한의학적 기전을 파악한 뒤 그에 맞게 각각 한약처방, 침, 뜸, 약침, 추나요법 등을 활용해 어그러진 신경계의 조절 기능을 회복하고 아이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고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미술치료나 놀이치료, 습관반전훈련, 이완요법, 두뇌기능훈련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도 신경 써주실 부분이 있습니다. 틱 증상이 보일 때 지적하거나 고치려는 시도는 오히려 증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인데 자꾸 주목받으면 더 긴장하게 되고, 그 긴장이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아이가 증상을 의식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 과도한 영상 시청과 게임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함께 신경 써주세요.
한의학적 치료를 시도하시는 것은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가까운 곳에 소재한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치료 반응이 좋고 회복도 빠른 편이니 너무 오래 미루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가 빠르게 회복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