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행동이나 말을 똑같이 따라 해요. 모방 틱인가요? (잠실 20대 중반/남 성인 틱장애)
최근 들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한 마지막 단어를 저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리거나,
옆 사람이 코를 만지면 저도 즉각적으로 코를 만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상대방을 비꼬려는 의도는 전혀 없는데, 몸이 먼저 반응해 버려요.
친구들이 왜 따라 하냐고 물을 때마다 식은땀이 납니다.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건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유진입니다.
의도치 않게 타인의 행동을 복사하듯 따라 하게 되어
대인관계에서 큰 오해와 스트레스를 겪고 계시군요.
이는 성인 틱장애 중 '모방 행동(Echopraxia)' 및
'모방 언어(Echolalia)'라 불리는 복합 틱 증상입니다.
뇌의 전두엽에 위치한 '거울 뉴런(Mirror Neuron)' 시스템이 과활성화되어,
외부 자극을 억제하지 못하고 즉각적인 운동 신호로 내보내는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기부족(心氣不足)'과 '담미심규(痰迷心竅)'의 관점에서 봅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는 심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쉽게 휘둘리게 되고, 탁한 담음(노폐물)이
정신의 통로를 가로막아 본인의 주체적인 행동 조절력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스스로의 의지라는 지휘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외부의 소음(타인의 행동)에 맞춰 악기(몸)가 멋대로 연주되는 상황과 같습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보심정지(補心定志)로 심장의 기운을 든튼히 하여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심리적 중심'을 세워주고,
타인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예민함을 낮춰줍니다.
화담개규(化痰開竅)는 뇌 신경의 맑은 소통을 방해하는
담음을 제거하여 인지적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고,
'나'와 '타인'의 행동 경계를 명확히 인지하도록 돕습니다.
신경 인지 훈련은 시각적·청각적 자극이 올 때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멈추는 '반응 억제 훈련'을 통해
전두엽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강화합니다.
일상에서는 대화 중 '손깍지 끼기'처럼 자신의
몸을 고정하는 물리적 장치를 활용해 보세요.
성인 모방 틱은 뇌의 조절 회로를 안정시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오해 없는 편안한 소통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무례한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의 뇌가 주변의 신호를 너무 성실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 당신만의 속도로 자연스럽게 대화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당당한 학교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