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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우울증6시간 전

무기력증이 왜 생길까요? 우울증일까요? (양주시 30대 중반/여 우울증)

34살 직장인 미혼 여성입니다. 요즘 살면서 특별한 스트레스가 있진 않았어요. 근데 최근들어 인간관계 유지도 귀찮아지고, 괜히 맘이랑 다르게 싫은 소리만 해서 또 후회하게 됩니다. 뭔가 해보고 싶은 의지도 떨어져서 무기력한 상태로 있게 됩니다. 이런 모습에 더 기운 빠지고 스스로가 싫어집니다. 전에도 가끔 이러긴 했는데, 그땐 1~2주 정도 그러다 말았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벌써 2달이 넘어가네요. 저 같은 무기력증은 왜 생기나요? 혹시 우울증일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원치 않은 무기력증으로 너무 힘드신 듯 한데요.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우울증의 핵심적인 징후들과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습니다. 특히 무기력증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2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은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및 즐거움의 상실을 포함한 여러 증상이 2주 연속으로 거의 매일 지속될 때를 의미합니다.


질문자님은 무기력(의욕 저하), 인간관계 기피(즐거움 상실), 스스로가 싫어지는 마음(무가치감), 원치 않는 짜증(과민성) 등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이전에는 1~2주면 회복되었으나 이번에는 2달이 넘었다는 점은 단순한 일시적 기분 저하를 넘어 지속성 우울장애(기분저하증) 혹은 주요우울 삽화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별한 스트레스 사건이 없었다고 느끼더라도, 감정을 억누르거나 신체적 피로감이 앞서는 경우 '가면 우울증'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무기력증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생물학적 변화와 심리적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먼저 우울 상태에서는 사고와 의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감소하고, 공포와 슬픔을 처리하는 편도체는 과잉 활동하게 됩니다. 특히 뇌의 '습관과 보상'을 담당하는 선조체에서 도파민 활동이 줄어들면, 전반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강한 무기력과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인체의 대응 기관인 부신이 고갈되는 '피폐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는 활력을 주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리듬이 깨지면서 정신적 무력감과 의욕 상실이 극심해집니다. 아울러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하여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경험이 누적되면 뇌는 '포기와 체념'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는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본능적 방어 전략이지만, 결과적으로 일상 활동의 흥미를 앗아갑니다.


우울증은 사람을 고립시키는 병입니다. 타인과의 교류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뇌의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는 인간관계 유지가 큰 부담으로 다가와 자꾸 피하게 됩니다. 또한 우울 상태의 뇌는 중립적인 상황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예민해져 마음에도 없는 싫은 소리를 하게 되고, 이후 전두엽의 기능 저하로 인해 후회와 자책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현재의 무기력함은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니라, 지친 뇌가 보내는 휴식과 치료의 신호입니다. 증상이 2개월 이상 지속된 만큼, 바로 치료를 하실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환자의 장부기혈(臟腑氣血)과 체질 상태를 개선하여 뇌 기능을 회복하고 스스로 무기력감이나 우울한 기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한의학적 치료 접근을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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