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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불안장애20시간 전

불안 증상이 약 먹어도 별 차이가 없어요. (의정부 20대 중반/여 불안장애)

24살 여성입니다. 22살 때 불안증과 공황 증상으로 정신과 다니면서 약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저냥 좀 나아져서 약을 중단했었는데, 올 초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불안 증상이 다시 심해져서 정신과를 다시 갔고 알프람정 브로마제탐정 설트랄린정 등을 처방받았습니다. 근데 아직 솔직히 별 차이는 없는거 같기도 하고 머리만 멍하면서 기분만 다운되네요. 자려고 해도 머릿속이 시끌시끌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도 답답하고 그럽니다. 점점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데, 어쩌면 좋죠?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22살 때부터 시작된 불안과 공황 증상이 다시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계시는군요. 특히 처방받은 약을 복용 중임에도 머리가 멍하고 기분이 가라앉으며, 밤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증상 때문에 무척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밤의 레이싱 소트(Racing Thoughts)라고 하여,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불안장애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걱정스러운 혼잣말'과 '만성적 과잉각성' 상태 때문입니다. 뇌의 화재경보기인 편도체가 과하게 흥분되어 있어 끊임없이 위협을 탐색하느라 뇌가 쉬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가슴이 답답한 것은 자율신경계가 불균형한 상태에서 기상 직전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리듬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불안한 상태에서 잠을 자면 근육이 긴장된 채 유지되어 아침에 통증이나 압박감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이신 설트랄린(SSRI 계열 항우울제)은 뇌내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여 불안을 낮추는 약물이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수주(대개 3~4주, 길게는 6주)의 시간이 걸립니다. SSRI 계열 약물은 복용 초기 뇌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불안이나 안절부절못함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처방받은 알프람정(알프라졸람), 브로마제탐정은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로 효과가 빠르지만, 흔한 부작용으로 졸음, 피로감, 기억력 저하,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브레인 포그)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느끼시는 멍함은 약물에 대한 뇌 신경계의 예민한 반응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불안장애는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8~12개월 이상의 유지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전에 약을 일찍 중단하셨던 것이 재발의 한 원인이 되었을 수 있으므로, 이번에는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충분한 기간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양약의 부작용(멍함, 기분 저하) 때문에 일상이 너무 힘들다면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춰 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힘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한약 치료는 멍함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양약과 병행 시 서로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과정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의 경보 시스템이 잠시 과열된 상태일 뿐입니다. 자신을 탓하기보다 지금의 신체 반응을 기록하여 주치의에게 알리고, 나에게 맞는 치료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그리고 정신과 약물 치료만 있는 것이 아니니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상담하시고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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