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하려고 앉아만 있으면 딴짓을 하고 멍때리는 것 같습니다. (서초 10대 후반/남 청소년ADHD)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중학교 때까진 성적이 괜찮았는데 고등학교 올라와 공부 양이 많아지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네요.
책상 앞에 앉아는 있는데 10분도 못 버티고 핸드폰을 보거나 멍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본인도 잘하고 싶어 하는데 집중이 안 된다며 괴로워해요. 청소년 ADHD일 수도 있을까요? 한
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금주입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드님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머님께서 느끼실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얼마나 크실지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서초동처럼 학업 경쟁이 치열한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아이가 느낄 무력감과 자책감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거울 것입니다.
아이가 성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음은 굴뚝같은데
뇌의 기능이 따라주지 않아 발생하는 상황임을 이해해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아드님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 신경계의 효율적인 정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러한 청소년 ADHD와 집중력 저하의 원인을
'심신불교(心腎不交)' 혹은 '담화요심(痰火擾心)'의 관점에서 풀이합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성장과 함께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데,
과도한 학습량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의 기운이 조화를 잃게 됩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리자면, 공부하는 뇌를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라고 했을 때,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리느라 과부하가 걸려 열이 펄펄 끓고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CPU가 뜨거워지면 컴퓨터 속도가 느려지고 화면이 멈추듯,
우리 아이들의 뇌도 스트레스라는 '열기'가 머리로 몰리면 정보 처리가
원활해지지 않고 자꾸만 멍해지거나 딴짓을 하며 열을 식히려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아래의 차분한 기운은 올라오지 못하고 위쪽의 열기만 치솟는
불균형이 생기면, 아이는 집중하고 싶어도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해지는 것이지요.
이러한 경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머리로 몰린 과도한 열을 내리고,
두뇌의 기운을 맑게 하는 치료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심장의 열을 식히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총명탕 계열이나
보심단 계열의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억지로 각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뇌 신경계의 과열을 방지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또한 뇌의 혈류 순환을 돕고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침 치료와
두뇌 훈련 등을 병행하면, 충동적인 행동을 제어하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집중 시간' 자체보다는 '집중의 질'에 초점을 맞춰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1시간 동안 억지로 앉아 있게 하기보다는 25분 집중하고 5분 확실히 쉬는 패턴을 권장해 주세요.
또한 스마트폰은 아이의 뇌를 더욱 자극하고 피로하게 하므로,
공부할 때는 시야에서 완전히 치워두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도록 "지금은 잠시 뇌가 쉬고 싶어 하는 거니까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따뜻한 격려가 아이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청소년기는 뇌가 여전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기혈의 균형을 바로잡아준다면
아이의 집중력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아이가
다시금 명료한 정신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머릿속 안개가 걷히고, 맑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책상 앞에 앉아
미소 지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