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증상이 정신적인 문제로 오나요? (동대문 30대 중반/남 공황장애)
사람 많은 버스 안이나 지하철이나 쇼핑몰, 극장 등등 사람이 많이 붐비고 특히 오래 앉거나 서있어야 하거나 그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심호흡을 하게 되고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 나옵니다. 제가 운동도 좋아하고 체력이 좋다고 자부했는데, 그럴 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서 어디 사람 없고 조용한데 가서 쉬고 싶어만 집니다. 제가 이런 증상을 느낀지 1년 좀 되는데요. 항상 심한 건 아니고 티 없이 지나갈 때도 많지만, 외근이 잦은 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좀 생기네요. 공황인거죠? 이건 정신적인 문제로 온다는데 맞나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가슴 답답함, 심박수 증가, 그리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은 ‘공황장애(Panic Disorder)’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공황발작(Panic Attack) 증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이나 쇼핑몰, 극장 등 탈출하기 어렵거나 도움을 받기 힘든 장소에서 이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동반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심계항진(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럼증,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은 공황발작에서 보이는 신체증상 들입니다. 또 심리적 반응으로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극심한 공포나 통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며, 증상이 생기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지하철, 버스처럼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곳, 혹은 도움을 받기 어려운 장소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이는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광장공포증의 본질인 '타인에게 보일 창피함'이나 '탈출의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깊습니다.
공황 증상이 정신적인 문제로 오는 것이 맞는지 문의주셨는데요. 공황장애는 단순한 '마음의 병'이라기보다 뇌의 위기 경보 체계가 오작동하여 발생하는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불안과 공포를 조절하는 뇌 기관인 편도체와 해마의 기능이 예민해지거나 저하되어, 실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뇌가 '오경보'를 울리는 것입니다. 이 오경보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과잉 반응하여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는 등의 신체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체력이 좋다고 자부하셨더라도 공황 증상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오랫동안 축적된 스트레스가 개인의 조절 능력을 넘어설 때 발생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근육량이나 체력과는 별개로, 장기간의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뇌 기능을 유지하는 정신적·신체적 '기혈(氣血)'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지?" 하고 미리 걱정하는 예기불안이 뇌를 계속 긴장 상태로 만들어,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특정 상황에서 금방 무력해질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한약과 같은 한방치료가 도움되실 수 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체질을 개선하여 지나치게 예민해진 뇌 기능을 회복시키고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움으로써, 뇌 스스로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공황발작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돕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담배과 카페인,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반복되면서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면, 방치하기보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뇌의 경보 체계를 안정시키는 치료를 시작하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