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 의식을 잃는 느낌인데, 뇌전증일까요? (의정부 20대 초반/남 뇌전증)
안녕하세요. 올해 대학교 2학년 올라가는 남학생입니다. 제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플래시 터지면서 순간 의식을 잃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말 체감상 10초 안짝되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중3때 1번? 고2때 2번? 정도 그랬고 몇 년간 증상이 없었습니다. 공부나 일상에 지장 없었고, 그래서 부모님께도 말씀 안 드렸고 문제가 있다 생각 안 했는데요. 올 겨울 갑자기 빈도가 늘었습니다. 12월에 1번, 1월에 2번 그랬고요. 어제 또 그랬습니다. 갑자기 이것도 병이겠다, 혹시 뇌전증 아닐까 의심이 들어서요. 검사를 받아봐야 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의 빈도 증가로 인해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작성해주신 증상과 경과는 의학적으로 ‘뇌전증(간질)’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해 보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조짐(Aura)'과 '의식 소실'의 특징이 보이는데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느낌은 뇌전증 발작 직전에 나타나는 '조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섬광(번쩍임)이나 눈앞이 깜깜해지는 현상은 발작의 주관적인 초기 증상으로 분류됩니다. 발작 양상 측면에서 10초 내외의 짧은 의식 소실은 ‘결신발작(소발작)’이나 ‘복합부분발작’의 초기 형태와 유사합니다. 결신발작은 보통 5~15초 정도 멍한 상태로 의식을 잃는 것이 특징입니다.
뇌전증은 유발 요인 없이 2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이상 반복될 때 진단합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여러 차례 증상을 경험하셨고, 특히 최근 겨울 들어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 점은 뇌전증 진단을 내릴 때 매우 핵심적인 근거가 됩니다. 두 번째 발작 이후 세 번째 발작이 나타날 확률은 70~80%로 급증하며 발작 사이의 간격도 짧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빈도가 늘어난 것은 뇌 신경의 과도한 흥분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뇌파 검사(EEG)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이상 소견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뇌전증 환자의 약 40%는 평소 뇌파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일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약 뇌전증으로 진단받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십시오. 뇌전증의 약 70%는 약물로 잘 조절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뇌전증을 '간증(癎證)'이라 하며, 발작 자체를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발작이 없는 간헐기에 뇌와 몸의 상태를 개선하여 근본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뇌전증 치료 한약은 항경련제와 충분히 병행 가능하며, 환자에 따라서는 서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뇌전증 발작은 수면 부족,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기 쉽습니다. 최근 학업이나 일상에서 무리하지 않았는지 점검하시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의 양상과 빈도 변화로 보아 뇌전증이 의심되는 상황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상담과 검사를 받으시길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