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먹고 얼굴이 터질 것 같아요 (서초 40대 후반/여 갱년기 상열하한)
수업 중에 예고 없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위는 용광로처럼 불타는데 무릎 아래는 뼛속까지 시립니다. 딸이 갱년기에 좋다고 홍삼을 사줘서 먹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밤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잠을 아예 못 자겠어요.
갱년기에 홍삼이 좋다고 들었는데, 왜 저는 얼굴이 더 터질 것 같고 잠이 안 오는 걸까요? 체질 문제인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오지윤입니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며 갑작스럽게 붉어지는 얼굴과 터질 듯한 가슴 때문에 얼마나 당혹스럽고 힘드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게다가 건강해지려고 드신 홍삼 때문에 밤잠조차 설치신다니 참으로 답답하셨겠습니다.
현재 호소하시는 증상은 갱년기 자율신경 교란으로 인해 상하체 순환이 단절된 전형적인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입니다.
적외선 체열 진단 시 혀와 머리는 열기로 붉게 타오르고, 하체는 차갑게 식어있는 모습으로 관찰되는 대표적인 갱년기 병리 현상입니다.
1. 따님이 챙겨주신 홍삼을 드시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불면증이 심해지신 데에는 명확한 의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홍삼은 본질적으로 심장 박동을 항진시키고 체내에 뜨거운 열을 발생시키는 인삼의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 열이 머리로 맹렬하게 뻗치고 있는 상열하한 상태에서 홍삼을 드시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화재 현장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는 것과 같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남겨주신 폭발적인 열감과 가슴 답답함, 그리고 홍삼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종합해 볼 때 본래 상체에 화(火)가 많은 '소양인' 체질이실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사상체질은 온라인상의 증상 호소만으로는 절대 확진할 수 없으며, 반드시 직접 뵙고 진맥과 체질 검사를 거쳐야만 정확한 감별이 가능합니다.
3. 치료를 위해서는 단순히 찬 약으로 열만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꽉 막힌 기혈 통로를 시원하게 뚫어내야 합니다.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바싹 고갈된 생명의 냉각수(진액)를 보충하여, 머리에 뭉친 독한 열을 차가운 발끝으로 쫙 내려보내는 '수승화강(水升火降)' 중심의 자율신경 복원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우선 복용 중인 홍삼은 당장 중단하시고,
빠른 시일 내에 원에 내원하시어 정확한 체질 진단을 바탕으로 무너진 온도의 균형을 되찾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