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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화병4월 25일

아버지 때문에 화병이 날 것 같습니다. (중랑구 40대 중반/남 화병)

저희 아버지가 인생을 자기 맘대로만 사셨습니다. 어머니한테도 함부로 하고 지금도 당신 고집대로 해야 하고, 안 그러면 난리가 납니다. 그렇다고 폭력적이거나 하진 않지만 상대방을 무시하고 말을 막합니다. 어릴 때는 원래 그러려니 했고 왠만하면 안 부딪히고 넘겼는데요. 저도 가정을 꾸리고 40대가 훌쩍 넘으니까 그런지 못 참겠습니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고 저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큰데, 돈 문제로 또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지난 주말에는 저도 폭발했네요. 계속 당하고 사는 어머니 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또 아버지가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정말 화병 날 것 같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오랫동안 아버님의 고집과 무리한 요구를 견디며 어머니의 고통까지 지켜봐 오신 상황이 얼마나 힘겨우실지 깊이 공감됩니다. 특히 본인의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40대에 이르러 경제적 어려움과 겹친 스트레스는 '참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겪고 계신 심경과 폭발 과정은 '화병(火病)'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화병은 스트레스를 억압하며 쌓아두는 시기를 거쳐 결국 '폭발'하게 되는 단계적 특징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안 부딪히고 넘기며 참아왔던 감정들이 이제는 몸과 마음의 조절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어머니가 당하고 사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하시는 것은 화병 환자 주변 사람이 그 고통을 공유하며 전염되는 '화병으로 인한 화병'의 양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이성적 판단을 돕는 '전두엽'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분노를 담당하는 '편도체'를 과잉 흥분시킵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 예전에는 넘겼을 일에도 반사적인 폭발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화병은 단순히 마음을 편히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신체화 장애의 한 형태입니다. 화병 치료의 핵심 중 하나는 스트레스 원인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공감을 받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을 통해 현재의 답답함을 털어놓는 것 자체가 근본적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제적으로 뇌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기혈(氣血)의 균형을 잡아 체질을 개선하고 뇌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의학적인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슴 답답함, 얼굴 열감, 두근거림 등 신체에 각인된 스트레스 반응과 화병 관련 증상을 한약, 침뜸, 약침, 추나, 부항 치료를 통해 물리적으로 풀어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더 참을까"가 아니라 "이 화를 어떻게 안전하게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너무 오래 버텨온 결과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체질과 상태에 맞는 구체적인 도움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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