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비염 때문에 자꾸 코를 비비고 파서 헐어요 (광주 소아/여 소아비염)
안녕하세요. 올해 9살 여자아이 키우고 있어요.
제가 비염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도 어릴 때부터 비염 기가 좀 있었어요.
그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학교 들어갈 때쯤부터 좀 심해지더라고요.
습관적으로 코를 비비고 파요. 특히 요즘같이 계절 바뀔 때 가장 심해져서 코피도 종종 나요.
코 파지 말라고 백 번도 더 말했는데, 본인도 모르게 또 비비고 있어요.
자면서도 비비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코 주변이 빨개져 있을 때가 많아요.
최근에 코막힘이 심해서 병원 갔더니 코 안쪽이 다 헐었대요.
그래서 약 처방받았는데 먹을 때만 좀 나았다가 끊으면 또 똑같더라고요.
계속 이러다가 코 안쪽이 더 상하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습관적으로 코를 비비고 파서 코 안쪽까지 헐었다니 정말 걱정되시겠습니다.
코피까지 나니 보기에도 안쓰럽고 불안하시죠.
비염이 있는 아이들이 코를 자주 비비고 파는 이유가 있어요.
코 점막이 부어 있으면 간지럽고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어른도 참기 힘든 느낌인데, 아이는 더 참기 어려워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코를 비비거나 파게 되는 거예요.
"코 파지 마"라고 백 번 말해도 소용없는 이유가,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코가 정말 불편해서 그런 거거든요. 자면서도 비빈다고 하셨는데, 잠잘 때는 더 의식하지 못하니까 더 심하게 비비는 겁니다.
계절 바뀔 때 가장 심해진다고 하셨는데, 환절기는 일교차가 큽니다.
낮에는 따뜻한데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면 코 점막이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더 부어요.
또한 봄에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이런 자극들이 점막을 더 예민하게 만들어서 간지럽고 답답한 느낌이 심해집니다.
코를 계속 비비고 파면 악순환이 생깁니다.
코 점막이 부어서 간지러움
→ 코를 비비고 파서 상처 생김
→ 상처 때문에 더 예민해지고 염증 생김
→ 더 간지럽고 답답함
→ 더 비비고 파게 됨
이게 반복되면 코 안쪽 점막이 계속 헐고, 회복할 시간이 없어서 만성적으로 상처가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조금만 건드려도 코피가 나요.
약 먹을 때만 좋아진다고 하셨는데, 비염약은 일시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기를 줄여줍니다.
그래서 먹을 때는 코가 덜 간지럽고 덜 답답해서 덜 비비게 돼요.
하지만 약을 끊으면 점막은 여전히 예민한 상태라 환절기나 자극에 다시 부어오르고, 또 간지럽고 답답해서 비비게 되는 겁니다.
코 비비는 습관을 고치려면 코 자체가 편해져야 합니다.
코가 간지럽지 않고 답답하지 않으면 비빌 이유가 없거든요.
아이한테 "하지 마"라고 하는 것보다, 코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에요.
어머님이 비염이 있다고 하셨는데, 비염은 유전적 경향이 있어요.
부모가 비염이나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도 비슷한 체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체질이라고 해서 평생 그렇게 사는 건 아니에요.
지금 코 점막을 강화하고 면역 체질을 개선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9살이면 아직 면역 시스템이 발달하는 시기예요.
지금 관리하면 효과가 좋은 나이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 한방 치료 관점에서 관리해보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한방 치료는 당장 증상만 억제하는 게 아니라, 코 점막이 환경 변화나 자극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목표로 치료합니다.
코 점막의 과민도를 낮춰줍니다.
온도 변화, 꽃가루, 먼지 같은 자극에 덜 반응하도록 점막을 강화하는 거예요.
그러면 간지럽고 답답한 느낌 자체가 줄어들어서 코를 비비지 않게 됩니다.
손상된 점막을 회복시킵니다.
코 안쪽이 헐어 있는 상태라면 점막이 재생되도록 도와서 상처가 아물게 합니다.
면역계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계가 무해한 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건데, 이 반응 자체를 조절해서 정상 범위 내에서 작동하도록 합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양방 비염약과 병행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약으로 근본 원인을 해결합니다.
실제로 습관적으로 코를 비비고 파던 아이들이 관리받으면 코가 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안 비비게 됩니다.
코피도 안 나고, 코 주변 피부도 깨끗해지고요.
당장 집에서 하실 수 있는 것들도 있어요.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해주세요. 건조하면 점막이 더 예민해집니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코 세척해주세요.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씻어주면 알레르겐이나 먼지가 제거돼서 덜 간지럽습니다.
손톱을 짧게 깎아주세요. 파더라도 상처가 덜 나도록요.
하지만 이미 코 안쪽이 헐어 있는 상태라면 생활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점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게 필요합니다.
아이가 코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