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집중 못 하고 친구와 갈등 잦은 9살 아이, 소아 ADHD일까요? (광주 소아/남 소아ADHD)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수업 중 딴짓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툰다는 연락을 받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알림장을 적어오는 것도 매번 놓치고, 집에서 숙제를 시키려면 한 시간 넘게
실랑이를 해야 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격차가 벌어질까 봐 걱정인데,
단순한 장난기인지 아니면 소아 ADHD인지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종환입니다.
학교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우리 아이가 단체 생활에서 겪고 있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마음이 참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학년이
올라가며 공부 양은 늘어나는데 아이와 매일 실랑이를 해야 하는
어머니의 고충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아이를 바르게 이끌기 위해 애쓰신 당신의 정성과 인내심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지금의 고민은 아이가 더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소중한 과정입니다.
직접 면담을 진행한 것이 아니기에 단순히 산만한 성향인지 ADHD인지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수업 중
집중력 유지의 어려움, 알림장 기록 누락, 친구 관계에서의 충동적 마찰 등은
소아 ADHD에서 흔히 나타나는 행동 패턴에 해당하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ADHD는 뇌의 실행 기능 발달이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나는 못하는 아이'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되어
학습 무력감이나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의 상태를 '음부족 화왕(陰不足 火旺)'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몸 안의 차분하고 정적인 기운(음)은 부족한데 반해, 활동적이고
타오르는 기운(화)이 과도하게 치밀어 올라 제어가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뇌 신경계가 과열되어 잠시도 쉬지 못하고 움직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은
내부의 뜨거운 기운이 발산되지 못하고 엉켜 있기 때문으로 파악합니다. 즉,
아이의 몸 안에서 액셀러레이터는 강하게 밟히고 있지만, 이를 멈춰 세울
브레이크 장치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봅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아이의 신체적 불균형을 다스려 뇌 기능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과열된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전두엽의 자기 조절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여,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돕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극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권합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주시고,
작은 과제라도 끝냈을 때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칭찬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또한 뇌의 피로도를 높이는 스마트폰이나 자극적인 영상 노출은
가급적 제한하시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신경계가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어머니께서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다면, 아이는 반드시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훌륭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낼 것입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취와 어머니의 평온한 일상을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