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부담감에 게임으로만 숨게 되는데 조절이 가능할까요? (서귀포 20대 중반/남 게임중독)
요즘 현실의 압박감이 너무 커서 하루의 대부분을 게임 속에서만 보냅니다.
게임을 안 하면 불안하고 자꾸만 가상 세계로 도망치고 싶어지는데,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조절이 안 되어 무력감만 커집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성원영입니다.
눈앞에 놓인 현실의 무게가 감당하기 버거울 때, 잠시나마 그 고통을 잊게
해주는 공간으로 몸을 숨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상이 무너지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느끼셨을 고립감과 막막함이 얼마나 깊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흔히 게임 중독이라 불리는 상태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현실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과도한 부담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상 세계에 과몰입하는 정서적 회피
기제를 포함합니다. 특히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운 현실과 달리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게임은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여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현실 적응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의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현실 세계에서의 대인관계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서적 무력감을 심화시켜 삶의
방향성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현재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과몰입 상태를 우리 몸 안의 기운이 맑게 순환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에너지가 고갈된 상황으로 바라봅니다. 비유하자면 뜨겁게
달궈진 기계가 냉각 장치 없이는 멈추지 못하고 계속 돌아가며 과부하가 걸린 것과 같습니다.
현실의 스트레스가 내부에 열기로 쌓이면 마음은 차분함을 잃고 자극적인 요소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며, 이는 정서적인 조절력을 약화시켜 스스로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냅니다.
한방에서는 이처럼 과열된 심신의 환경을 다독이고 내면의 자생적인 조절력을 다시 세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 근본적인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의 체질과 정서적
환경을 세밀하게 확인하며, 기운의 흐름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한의학적
원리를 적용합니다. 침이나 뜸 등을 활용하여 신체적 긴장을 이완하고 에너지가 조화롭게
흐르도록 유도하며 스스로 안정을 찾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일상에서는 게임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기보다 현실에서의 작은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정한 수면 리듬을 회복하여
뇌가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여 신경계의 안정을 돕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지금 겪고 계신 변화는 의지의 결함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잠시 균형을 잃고 보내는 조심스러운 신호입니다.
오늘 드린 답변이 현재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다시금 평온한 일상의 궤도로 돌아오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당당하게 내일을 마주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