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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소아 강박증5월 6일

아이가 물건 수평에 집착하고 손을 계속 씻으려 해요. (파주 소아/남 소아 강박증)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최근 들어 책상 위 연필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소리를 지르며 다시 맞춥니다.

손에 뭐가 묻은 것 같다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어서 손등이 다 터버렸어요.

그만하라고 하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울먹이는데,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될까 봐 너무 걱정됩니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유시연입니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행동에

갇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가고 힘드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아이의 손등이 벌겋게 터버릴 정도로 씻는 모습을 볼 때면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셨겠지요. 다그쳐도 보고 달래도 보았지만,

아이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아 부모님께서도 무력감을 느끼셨을 텐데,

지금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단순한 고집이나 습관이 아니라

마음의 '안전장치'가 너무 예민해져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애쓰는 과정임을 먼저 이해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특정한 행동이나 생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강박 증상을 '심담허겁(心膽虛怯)'이나

'기울(氣鬱)'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리자면,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아주 예민한 '화재 경보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소 심장과 담력이 허약한 아이들은 외부의 작은 자극이나

환경 변화에도 이 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지금 위험해!",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큰일 나!"라는 가짜 신호를 계속 보냅니다.

아이는 이 시끄러운 경보음을 끄기 위해 손을 씻거나

물건을 맞추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지요.

즉, 아이의 뇌와 신경계가 불안이라는 파도를 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일종의 방어 기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행동을 억지로 못 하게 막기보다,

아이의 마음속 경보기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신경계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체질을 분석하여 예민해진 심장의 기운을 다독이고,

꽉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뇌가 불안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집중합니다.

몸 안의 기혈 순환이 조화로워지면 머리로

쏠렸던 과도한 긴장과 열기가 내려가면서,

아이는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의 여유를 자연스럽게 되찾게 됩니다.

이는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몸이 편안해지면서 강박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가정 내에서는 아이의 강박 행동을 비난하거나 억지로 중단시키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 그 자체를 먼저 안아주셔야 합니다.

"손을 안 씻어도 괜찮아"라는 논리적인 설득보다는

"우리 아들 마음이 지금 많이 조마조마하구나, 엄마가 옆에 있을게"라는

공감의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더 큰 힘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강박 행동을 조금이라도 참았을 때는

결과와 상관없이 그 노력을 크게 칭찬해 주어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흙놀이나 요리처럼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은 뇌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겪고 있는 강박의 그림자는 아이가 성장하며

신경계가 단단해지는 과정에서 충분히 걷어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부모님께서 너무 조급해하시기보다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이 파도를 넘겠다는 마음으로 곁을 지켜주신다면,

아이는 머지않아 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맑은 미소를 되찾을 것입니다.

아이의 작은 손에 평온이 깃들고 가정에 다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부모님의 평화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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