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식사... 위가 약한데 뭘 먹어야 안 체할까요? (양산 40대 중반/여 건강검진)
안녕하세요. 나이도 있고 해서 이번에 큰맘 먹고 종합검진을 예약해뒀는데요. 사실 검진 자체보다도 그 이후가 더 걱정이라 질문드려요.
제가 워낙 위가 예민하고 약한 편이거든요. 조금만 자극적이거나 딱딱한 걸 먹으면 금방 체하고, 특히 공복 시간이 길어지다가 갑자기 음식이 들어가면 속이 꼬이듯이 아플 때가 많아요.
건강검진 하려면 전날부터 꽤 오랜 시간 금식을 해야 하잖아요? 안 그래도 약한 위에 빈속으로 있다가 검사 끝나고 바로 뭘 먹으려니 벌써부터 겁이 나네요.
보통 검진 센터 근처에서 죽을 많이 먹으라고들 하던데, 죽도 종류가 많잖아요. 저처럼 위가 민감한 사람이 공복 후에 먹었을 때 가장 부담이 적고 소화 잘 되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혹시 피해야 할 음식이나, 식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같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이재경입니다.
검진 직후에는 수분이 충분하고 간이 거의 되지 않은 부드러운 유동식을 소량씩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내시경을 함께 받으신다면 점막이 평소보다 예민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음식의 종류는 물론이고 섭취하는 방법과 온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장 권장해 드리는 메뉴는 아무런 고명이 들어가지 않은 흰 죽이나 미음입니다. 흔히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소고기나 전복이 들어간 죽을 선택하시기도 하지만 위장이 민감한 분들에게는 이런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이 오히려 소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일단은 흰 죽으로 위벽을 부드럽게 감싸준 뒤에 별다른 통증이나 더부룩함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조금씩 다른 반찬을 곁들이시는 것이 체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식사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식사 방법입니다.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뇌는 음식을 빠르게 섭취하려는 보상 심리가 생기지만 위장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씹어서 음식물이 침과 충분히 섞이도록 해야 하며 한꺼번에 배부르게 드시기보다는 평소 식사량의 절반 정도만 먼저 드시고 경과를 지켜보셔야 합니다. 또한 음식의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위장 근육이 긴장하여 경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상태로 드시길 권합니다.
당일 피하셔야 할 음식도 명확합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물론이고 기름진 튀김류나 단단한 생채소 그리고 거친 잡곡밥은 소화 효소가 분비되는 속도보다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체기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특히 커피나 탄산음료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벽을 직접 자극할 수 있으므로 검진 당일만큼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내시경 중 조직 검사를 시행했다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하루 정도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적 가이드라인일 뿐 질문자님의 평소 위장 건강 상태나 당일 검사 결과에 따라 우선순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진을 받으신 당일 의료진으로부터 전달받은 개별적인 주의 사항을 따르시길 바랍니다. 만약 식사 후 평소와 다른 극심한 통증이나 구토 또는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검사를 진행했던 병원을 다시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