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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틱장애4월 29일

아이 틱, 약 안먹이고 심리치료만 해도 될까요? (광주 목포 소아/남 틱장애)

9살 초2 아들이에요. 작년부터 틱이 시작됐는데 점점 종류가 늘어나서 걱정이에요.

처음엔 눈만 자주 깜빡이길래 안과 가서 검사받았거든요.

별 이상 없다고 하셔서 좀 피곤한가 보다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더라고요.

요즘은 눈썹까지 씰룩씰룩 하고요. 다 얼굴 쪽 증상이에요.

알아보니까 소아정신과 가서 약물 치료부터 받으라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근데 바로 약부터 먹이는 게 좀 부담스러워요...

부작용도 걱정되고 한 번 시작하면 오래 먹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서요.

그래서 일단 약은 미뤄두고 심리치료부터 먼저 받아볼까 싶거든요.

스트레스 영향이 클 수도 있다니까 마음을 풀어주는 치료부터 해보면 어떨까 해서요.

근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심리치료만 해도 틱이 좋아질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약을 안 먹이면 잘 안 잡히는 건지... 아이한테 부담 적은 방향부터 천천히 해주고 싶은데 답답하네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자녀분이 아직 어린데 장기간 약물치료에 걱정이 많이 드시죠.

부작용도 그렇고, 한 번 시작하면 오래 먹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으셨으니 더 망설여지셨을 거예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리치료가 도움 되는 면은 분명히 있어요.

다만 심리치료 하나만으로 틱이 잡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시려면 틱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짚어드릴 필요가 있어요.

틱의 근본 원인은 두뇌 깊숙한 곳에 있는 '기저핵'이라는 부위의 기능 이상에서 비롯됩니다.

기저핵은 우리 몸의 운동 신호를 거르고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가 불안정해지면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 새어나가요. 그게 바로 틱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기저핵은 두뇌의 신호 검문소예요.

평소엔 불필요한 운동 신호를 걸러서 막아주는데, 검문소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신호들이 그냥 통과해버립니다. 눈을 깜빡이게 하는 신호, 입을 움직이게 하는 신호, 눈썹을 씰룩이게 하는 신호가 멈춤 없이 새어나가는 거죠.


여기서 심리치료의 위치가 보입니다.

스트레스나 긴장은 이 검문소의 기능을 더 떨어뜨리는 외부 자극이에요.

그래서 마음을 풀어주면 검문소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서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검문소 자체의 기능 이상은 심리치료로 회복되지 않아요.

정서적인 압력만 줄여놓는 거지 기저핵 자체가 안정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심리치료 중엔 좀 줄어드는 듯하다가, 학기가 시작되거나 자극이 늘면 다시 올라오는 패턴이 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지금 보이는 결을 짚어드리면,

작년부터 시작해 1년 가까이 됐고, 처음엔 눈깜빡임만 있다가 코 찡긋, 입 움직임, 눈썹 씰룩임까지 종류가 점점 늘어난 상태죠.


임상에서는 이렇게 증상이 다양해지는 걸 "틱이 돈다"라고 표현하는데, 기저핵의 신호 누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이런 시기에는 정서적인 케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소아정신과의 약물 치료를 망설이시는 마음도 이해가 돼요.

도파민을 억제하는 약이라 잘 맞으면 증상이 빨리 잡히는 강점은 있지만, 의욕이나 활력이 같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고, 9살 아이에게 첫 선택으로 가기엔 무게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어머님께서 망설이시는 자리, 충분히 합리적이에요.


사실 이런 경우 한방치료를 고려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표면적인 자극만 줄이는 게 아니라 기저핵 자체의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결이고, 정신과 약처럼 강제로 신경 활성을 누르는 방식도 아니라서 부담이 덜합니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경전달물질을 가라앉혀 기저핵의 흥분도를 정상 범위로 돌리고, 동시에 약해진 신경회로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강제로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검문소가 본래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두뇌 환경 자체를 조정해주는 방향이에요. 그래서 약을 끊은 뒤에도 회로가 안정되어 있어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게 큰 차이입니다.


만약 아이가 불안이나 강박 패턴이 있다면 심리치료를 함께 받으시는 것도 좋아요.

한방으로 기저핵을 안정시키면서 심리치료로 정서적인 부분을 같이 풀어주면 회복 속도가 더 좋아지거든요. 약물 치료라는 부담 큰 선택을 미루면서도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결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9살은 두뇌가 한창 자라는 시기라 신경회로의 회복력이 가장 좋은 때예요.

강하게 누르지 않아도 결을 잘 잡아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답변이 어머님 마음에 작은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무거운 선택이라 미리 두려워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부담이 적은 방향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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