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꼬이는 증상, 왜 그런가요? (중랑구 20대 중반/여 전환장애)
정말 멀쩡하다가 한 번씩 손가락이 쥐난 것처럼 꼬입니다. 그런 느낌만 들다가 말 때도 있고요.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뭔가 긴장되거나 화가 나거나 감정적으로 흥분할 때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신경과도 가봤지만 검사로는 이상 없다고 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 25살인데요. 사춘기 때부터 생리가 불규칙하고 생리통이 좀 심했는데, 이것도 영향이 있을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손가락이 쥐난 것처럼 꼬이는 증상으로 인해 일상에서 당혹스러움과 걱정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신경과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음에도 실제로 나타나는 신체적 고통은 환자분에게 매우 실제적이고 실감이 나는 경험입니다. 작성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환자분의 증상은 '전환장애(기능성 신경학적 증상장애)' 혹은 '신체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환장애는 심리적인 갈등이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무의식적으로 운동 기능이나 감각 기능의 이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손가락이나 손목이 뒤틀리는 현상(수족경련 등)은 전환 증상의 전형적인 양상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실제 신경학적 병태생리와 일치하지 않으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변환된 결과입니다.
일종의 스트레스 스위치처럼 긴장되거나 화가 날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전환장애의 매우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분노, 좌절, 슬픔 같은 강렬한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거나 해소하지 못할 때, 우리 뇌는 이를 신체적인 통증이나 마비 등으로 대신 표현하는 '고통의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뇌의 편도체가 위험 신호를 보내고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근육이 긴장하고 신체 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손가락이 꼬이는 등의 반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을 억제하여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무월경이나 생리 주기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섬유근육통과 같은 기능성 신체 증후군 환자들은 월경통(생리통)을 자주 동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춘기 때부터 시작된 생리 문제와 현재의 신체 증상은 환자분의 자율신경계나 스트레스 조절 능력이 취약해진 상태임을 보여주는 공통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은 꾀병이 아니라 뇌와 자율신경계가 반응하는 '실제적인 고통'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신경과에서 이상이 없다고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이제는 증상의 배후에 있는 잘못된 사고, 감정, 스트레스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신일여(心身一如)‘, 즉 마음과 몸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장부기혈(臟腑氣血)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한약, 침뜸, 약침, 추나, 부항 치료 등은 뇌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환자분은 25세로, 전환장애나 신체화 증상이 흔히 나타나거나 만성화될 수 있는 연령대에 해당합니다. 증상이 더 고착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받아 마음의 긴장을 풀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