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제대로 치료하고 싶어요. (잠실 30대 후반/여 불면증)
자려고 누우면 온갖 생각이 많아지고 뭔가 신경이 곤두서면서 잠들기가 어렵네요.
이렇게 심해진 건 작년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나서부터인데요,
정신과 진료도 몇 달 받고 상담도 받아봤는데 아직 많이 힘드네요.
우선 잠이라도 푹 자면 훨씬 좋아질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는 게 제일 문제예요.
병원약은 한달 먹고 안 맞아서 정신과에서 하는 약물 대신 머리에 뭐 쬐는 거 했는데 그것도 효과를 못 봤어요.
불면증 제대로 치료하고 싶은데, 한의원에서 가능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로 밤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고생이 많으신 상태시군요.
정신과 진료와 상담, 그리고 경두개자기자극술(TMS)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까지 시도해보셨음에도
뚜렷한 호전이 없어 답답함이 크시겠지만, 잠을 푹 자고 싶다는 그 의지가 회복을 위한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의학적으로 '정신생리적 불면증' 혹은 '과각성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사건은 이미 지나갔을지 몰라도, 그 당시 과도하게 활성화된 교감신경계가 안정되지 못한 채
뇌가 항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편도체가 과민해져 위험 신호를 계속 보내기 때문에 대뇌 피질이 이를 처리하려고 끊임없이 활동하는 신체적 반응입니다.
특히 병원 약이 맞지 않았던 이유는 뇌를 강제로 억제하는 방식이 질문자님의 예민해진 신경계에
오히려 거부반응이나 불편함을 주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불면의 양상을 '사결불수(思結不睡)'와 '심담허겁(心膽虛怯)'의 관점에서 진단합니다.
'사결불수'란 생각이 맺혀서 잠들지 못한다는 뜻으로, 비위(소화기)와 심장의 기운이 울결되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불면증과 함께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등의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심담허겁'은 심장과 담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외부의 스트레스가 신체 내부의 기혈 균형을 무너뜨려, 마음을 주관하는 심(心)에 허열(虛熱)이 뜨게 되면
밤이 되어도 정신이 맑아지고 사소한 소리나 생각에도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원에서의 불면증 치료는 단순히 잠을 오게 하는 성분을 넣는 것이 아니라, '잠이 올 수 있는 몸의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우선 '간기울결'을 해소하여 스트레스로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심장의 열을 내려 뇌의 과각성을 진정시키는 한약 처방이 핵심이 됩니다.
이때 사용되는 약재들은 의존성이나 중독성이 없으며, 오히려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낮에도 졸리거나 어지러운 등의 문제없이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을 되찾아주는 강점이 있습니다.
맞춤한약처방과 함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치료, 추나치료, 두개천골치료, 두뇌훈련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근육과 신경이 이완되는 효과를 즉각적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감정자유기법(EFT)이나 이완 요법, 인지행동치료, 브레인스포팅 등을 통해 질
잠자리에 들 때 느끼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해소하고, 스스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고 연습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립니다.
"또 못 자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은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의 악순환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오면 자고, 잠이 오지 않으면 쉰다는 마음으로 호흡에 집중하면서 이완해 보세요.
잘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에 마음을 두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이완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관리도 증상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라면 많은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혼자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늦지 않게 불면증 치료한의원을 방문하셔서 현재 상태를 체크받아보시고 치료계획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