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깜빡하는 실수와 업무 집중력 저하, 성인 ADHD일까요? (강남 30대 중반/여 성인 ADHD)
직장 생활 7년 차인데 업무 중 단순한 실수가 잦고, 회의 내용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어렵고 자꾸 미루게 되니 상사 눈치도 보이고 자존감이 바닥이에요.
단순히 성격이 덜렁거리는 건지, 아니면 성인 ADHD 치료가 필요한 건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유종호입니다.
사회생활의 중심에서 한창 에너지를 쏟아야 할 시기에,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집중력과 반복되는 실수로
얼마나 고단하고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지
그 마음이 충분히 짐작되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특히 남들에게는 쉬워 보이는 일이 본인에게만
유독 높은 벽처럼 느껴질 때 찾아오는 자책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드셨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겪고 계신 어려움은 결코 질문자님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게을러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님을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성인 ADHD의 양상을 '신수부족(腎水不足)'과
'심화상염(心火盛炎)'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곤 합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풀어서 설명해 드리자면, 우리 몸의 뇌를 ‘과열된 노트북’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노트북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충분해야 하는데,
오랜 직장 생활과 스트레스로 인해 이 냉각수(신수)가 바닥나버린 상태입니다.
냉각수가 부족하니 엔진 격인 심장의 열기는 위로 치솟고, 뇌는 늘 과부하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이처럼 머릿속이 뜨겁고 복잡해지면 마치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 것처럼 판단력이 흐려지고,
중요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운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머리 쪽에만 정체된 상태로 보며, 이로 인해 기억력 저하,
집중력 분산,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의학적 관점을 통해 흐트러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위로 치솟은 화기를
아래로 내리고 부족한 음혈을 보충하여 뇌 신경계가
스스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합니다.
몸의 하부가 든든해지고 머리가 시원해지면, 안개가 걷히듯 사고가 명확해지고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억제력과 실행력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일상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일정을 시각화하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금방 휘발되기 쉬우므로
작은 메모지나 앱을 활용해 할 일을 아주 잘게 나누어 기록해 보세요.
또한, 성인 ADHD 성향이 있는 분들은 카페인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는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줄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뇌의 피로도를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짧은 명상이나 복식 호흡을 통해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껏 혼자서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해오셨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그동안 애써온 자신을 다독이며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하나씩 맞춰나가 보셨으면 합니다.
적절한 조정을 통해 뇌의 긴장이 풀리면 질문자님이 가진
본래의 유능함이 다시 빛을 발할 것입니다.
전해드린 답변이 막막했던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명료한 일상을 되찾고 직장과 가정에서 평온한 미소를 되찾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