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가 있어 사회생활이 힘들어요. (송파구 20대 중반/여 불안장애)
사람들과 관계가 왜 이리 힘들까요?
전철을 타도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긴장하고 적절하게 대답도 못 하는 제 자신이 바보 같아요.
정신과에서 사회불안장애라고 했는데, 정신과 약을 복용하니까 제 몸에 너무 안 맞아서 포기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걱정만 하고 지냅니다.
오랫동안 준비하던 시험도 불안이 심해지면서 집중도 안 되고, 점차 고립되는 상황이라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제 성격문제인 걸까요? 병이라고 하지만, 전 어릴 때부터 이런 성격이었던 것 같아
절망적인 생각만 듭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느껴지는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대화 상황에서 겪는 극심한 긴장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오랫동안 준비해오신 시험 공부에까지 지장이 생겨 무척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정신과 약물마저 몸에 맞지 않아 중단하신 상황이라, 마치 탈출구 없는 방에 갇힌 듯한
막막함과 절망감을 느끼고 계실 것 같아 제 마음도 무겁네요.
사회불안장애는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뇌의 편도체라는 부위가 공포와 불안 신호를 과도하게 발생시키고,
이를 이성적으로 조절해야 할 전두엽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발생하는 신경생리학적 불균형입니다.
타인이 나를 비웃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왜곡된 인지가 신체의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장 두근거림, 목소리 떨림, 인지적 마비 상태를 유발하는 것이지요.
사용자께서 어릴 때부터 이런 기질을 가지셨다면, 그것은 본인의 잘못이나 결함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위험 탐지 시스템'이 예민하게 설계된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처럼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라면, 성격의 문제를 넘어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질환의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정신과 약물이 몸에 맞지 않아 고생하셨던 경험은 아마도 약물이 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며 유발하는
나른함, 입 마름, 혹은 소화기 장애 등의 부작용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경우 강제로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기보다,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을 맞추어
불안을 스스로 견딜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사회불안장애 상태를 '심담허겁(心膽虛怯)' 혹은 '간기울결(肝氣鬱結)'의 관점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심담허겁'이란 심장과 담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불안해하며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장기간의 시험 준비와 고립 생활로 인해 억눌린 감정이 소통되지 못하고 뭉치면 '
간기울결'이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맑지 않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의원에서는 불안장애 치료에 있어 이렇게 허약해진 심신의 기운을 북돋우고
뭉친 기를 풀어주는 한약 처방을 통해, 외부 자극에 대한 뇌 신경계의 민감도를 낮춥니다.
특히 한약은 양약과 달리 의존성이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적어 수험생들이 복용하기에 적합하며,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불안의 파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침 치료와 약침 치료 등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어,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느껴지는 신체적 긴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한의정신요법을 비롯한 이완 훈련이나 감정 자유 기법(EFT), 브레인스포팅 등을 통해
부정적인 인지를 교정하는 과정과 신경계 조절을 돕는 상담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사회불안장애 증상은 질문자님이 바보 같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방어 기제가 과하게 작동하고 있는 상태일 뿐입니다.
성격이라며 포기하기보다는, 내 몸의 예민한 시스템을 다독여주는 '치료'의 과정으로 생각하신다면 충분히 변화할 수 있습니다.
불안이 심할 경우 사고는 점차 부정적이고, 위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혼자 고민하시는 것은 증상을 키우는 쪽으로 악화되기 쉬우니 늦지 않게 불안장애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적극적인 치료적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적절한 치료를 통해 원하시는 일상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