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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ADHD23시간 전

초등 입학 후 심해진 산만함... ADHD일까요? (창원 소아/남 ADHD)

안녕하세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희 아이 때문에 걱정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사실 유치원 때부터 유독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변 친구들을 건드려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받곤 했습니다.

다행히 유치원 선생님께서 잘 보살펴 주시고 지도해 주셔서 무사히 졸업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문제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학교 선생님께 연락이 여러 번 왔습니다. 수업 중간에 자꾸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며 교실을 들락날락하고, 자리에 앉아 있어도 몸을 비비꼬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집에서 숙제를 시켜봐도 집중력이 너무 짧아 5분을 못 넘기고 금방 다른 짓을 하곤 합니다.

단순히 활동적인 남자아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정말 치료가 필요한 ADHD 상태인 것인지 너무 혼란스럽고 속상합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을지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기쁜 소식 뒤에 학교로부터 계속되는 연락을 받으시며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 가셨을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유치원 때보다 훨씬 엄격해진 학교라는 규칙 속에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큰 고통일 것입니다.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부모님의 양육 방식이 잘못되었거나 아이가 일부러 말썽을 피우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모님께서 설명해주신 아이의 증상은 전형적인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특히 수업 시간에 자꾸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거나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은 신체적인 과잉 행동과 함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조절력의 부족을 의미합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유치원보다 정적인 수업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뇌의 억제 기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교실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화장실에 가겠다는 핑계는 아이가 그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무의식적인 회피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ADHD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뇌 신경계의 성숙 과정에서 전두엽의 발달이 또래보다 더디거나 불균형하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전두엽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충동을 조절하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사령탑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참을성이 부족해집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심장에 열이 많아 정신이 불안정하거나 간의 기운이 지나치게 강해져 분출하려는 힘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태로 진단합니다. 즉 아이의 엔진은 과열되어 있는데 브레이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아이의 뇌가 스스로 조절 능력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합니다. 아이의 체질과 증상의 유형에 맞춰 처방되는 한약은 과도하게 예민해진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뇌의 혈류량을 늘려 전두엽의 성장을 보완해 줍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자생력 강화 치료입니다. 한약 치료를 통해 몸의 불균형이 해소되면 아이는 차츰 정서적 안정을 찾게 되고 충동적인 행동이 줄어들며 학교 규칙에 적응하는 힘이 생기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실천해주셔야 할 해결책 또한 치료만큼이나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아이의 산만한 행동을 도덕적인 잣대로 비난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는 지금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상태임을 이해해주시고 작은 성공 경험을 자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수업 시간처럼 긴 집중력을 요구하기보다 집에서는 10분 공부하고 2분 쉬는 식으로 시간을 짧게 나누어 집중하게 한 뒤 이를 완수했을 때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화장실을 자주 가는 행동에 대해서는 화를 내기보다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게 하고 약속된 시간 동안 앉아 있었을 때 보상을 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생활 환경에서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같이 뇌를 강하게 자극하는 매체 사용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ADHD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한방 치료와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가 만난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본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잘 넘긴다면 아이는 분명 학교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고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가 다시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저 또한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조만간 내원하셔서 아이의 현재 뇌 기능 상태와 발달 단계를 더 자세히 진단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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