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 크는 영양제 실제로 효과 있나요? (광주 10대 초반/남 키성장)
올해 초4 아들 키가 작아 고민입니다.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작은 편이었어요 ..
저랑 남편 키는 평균 정도 되는데 아이가 유전 키에 비해 좀 작게 크는 느낌이라 신경이 쓰여요.
어릴 때부터 비타민이랑 마그네슘, 아연 같은 영양제는 꾸준히 챙겨 먹이고 있거든요.
근데 솔직히 효과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키 크는 영양제, 키 성장 영양제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요즘 TV며 인터넷에 광고를 너무 많이 해서 좀 혹하기는 한데, 또 한편으론 진짜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워낙 과대광고가 많으니까요...
광고하는 영양제마다 다 효과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광고에 혹해서 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안 사주면 아이 키 안 크는 게 제 탓 같기도 해서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런 키 성장 영양제,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아이 키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면 광고에 휩쓸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마음이 안 놓이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돼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키 성장 영양제 중에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대표적으로 'HT042'라는 한약 추출물 기반 성분이 있는데, 식약처에서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입니다. 임상 연구에서도 성장 효과가 확인됐고요.
다만 거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성장호르몬 분비 자체가 부족해서 못 크는 아동은 전체 5% 미만이에요.
즉, 호르몬 결핍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키가 새어나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는거죠.
물론 이중엔 유전력도 포함되어 있지만, 좋은 물질을 공급해준다한들 새는키 요소가 그대로라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새는 양동이 같은 거예요.
아무리 좋은 물을 부어도 양동이에 구멍이 뚫려있으면 다 새어나가버립니다.
키 성장 영양제든 좋은 음식이든 호르몬이든, 결국 그 효과가 키로 가는 길에 구멍이 있으면 다 새어나가는 거죠.
그 구멍이 어디에서 나는지는 아이마다 달라요.
수면의 질이 얕아서 깊은 수면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안 나오는 아이가 있고,
비염이나 만성 염증이 있어서 호르몬 효율이 떨어지는 아이도 있어요.
소화·흡수가 약해서 좋은 영양을 먹어도 키로 가지 못하는 아이,
자세나 호흡 패턴이 무너져서 골격 발달이 더딘 아이,
스트레스 코르티솔이 높아서 성장 신호 자체를 누르고 있는 케이스 등등. 결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영양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거예요.
HT042 같은 좋은 성분이 들어와도 양동이 구멍이 그대로면 효과가 한정적이거든요.
어머님이 비타민, 마그네슘, 아연을 꾸준히 챙겨 먹였는데도 큰 변화가 안 보였던 것도 비슷한 결입니다.
영양은 들어가고 있지만 그게 키로 가는 길이 막혀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최종키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관리해보신다면 한방 성장클리닉이 도움이 될 수있어요.
영양제처럼 좋은 성분만 부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가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를 먼저 찾아서 그 구멍을 막는 결이거든요.
진료실에서는 골연령, 성호르몬 수치, 수면 패턴, 소화 흡수 상태, 비염 같은 만성 염증, 자세, 체질까지 종합적으로 봐요. 그래야 이 아이의 새는 자리가 어디인지가 보이고, 거기에 맞는 처방이 들어갑니다. 같은 11살 남자아이라도 새는 자리가 다르면 처방이 완전히 달라야 효과가 나거든요.
영양제는 모든 아이에게 같은 성분을 공급하지만,
아이마다 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효과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11살이면 사춘기 전후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들어선 때예요.
지금 새는 자리만 잘 잡아주면 아이가 가진 잠재력만큼 충분히 자랄 수 있습니다.
오늘 답변이 어머님 마음에 작은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광고에 휩쓸리기보다, 우리 아이가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부터 한 번 짚어보시는 게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