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느리고 고함지르는 산만한 아이, ADHD일까요? (진주 소아/남 ADHD)
안녕하세요. 6세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조금 늦은 편이라 현재 언어 치료를 병행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말이 늦다 보니 답답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해 주려고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산만하고 과격한 행동이 도를 지나치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목소리 조절이 전혀 안 돼서 집에서도 밖에서도 고함을 지르거나 소리를 크게 내고,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특히 유치원에서 연락이 너무 자주 옵니다....
수업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거나 친구들 활동을 방해하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 얼굴이 화끈거리고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말이 늦어서 본인 의사를 제대로 표현 못 하니까 답답해서 소리를 지르고 몸으로 표현하는 건지, 아니면 성격이 유별난 건지 헷갈립니다.
남편은 크면 다 좋아진다고 하지만, 저는 혹시라도 아이에게 다른 발달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언어 지연이 있는 아이가 이렇게 산만하고 통제가 안 되는 경우, 혹시 ADHD일 수도 있는 건가요? 한의원 치료를 통해 아이를 좀 차분하게 만들고 언어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상담 부탁드립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어 노심초사하고 계신 와중에, 유치원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산만한 행동 소식 때문에 어머님의 마음고생이 두 배로 크실 것 같습니다. 말이 늦어서 답답한 마음에 일시적으로 짜증을 내는 것과, 병리적인 산만함은 구별이 필요합니다. 현재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증상들, 즉 상황에 맞지 않는 큰 목소리, 수업 중 착석의 어려움, 과도한 활동량 등은 단순한 투정을 넘어선 상태로 보이며, 임상적으로 언어 지연과 동반된 과잉행동 충동형 ADHD가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아이가 일부러 말썽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뇌의 전두엽 기능이 미성숙하여 스스로 행동과 충동을 조절하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이므로 혼내기보다는 치료적 접근이 시급합니다.
실제로 ADHD 아동의 상당수가 언어 발달 지연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력이 떨어지다 보니 타인의 말에 귀 기울여 듣는 청지각 능력이 발달하지 못해 언어 습득이 늦어지고, 반대로 언어가 늦으니 소통의 좌절감을 과잉 행동이나 고함으로 표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는 것은 뇌가 적절한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스스로 자극을 만들어내려는 몸부림이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밖으로 쏟아내는 과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의 상태를 양기과잉과 심간유열로 봅니다. 아이들은 본래 성장하려는 양의 기운이 강한데, ADHD 아동은 이 양기가 화산처럼 폭발하여 통제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심장과 간에 열이 쌓이면 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며,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또한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여 뇌의 발달 속도가 신체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할 때도 이러한 산만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의 치료는 넘치는 화를 끄고 뇌의 성장을 돕는 근본 치료를 시행합니다. 치료의 핵심이 되는 한약은 억간산이나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의 처방을 사용하여 심장과 간의 열을 내려줍니다. 몸속의 뜨거운 열기가 식으면 아이는 불필요한 고함을 지르거나 방방 뛰는 행동이 줄어들고, 차분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또한 숙지황, 녹용, 당귀 등 뇌 발달에 필수적인 약재를 사용하여 부족한 뇌수를 채워줍니다. 뇌 기능이 향상되면 주의 집중력이 생겨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뎠던 언어 발달 속도도 함께 빨라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아이들이 아파하지 않는 무통 침이나 스티커 침을 활용하여 막힌 기혈을 순환시키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면 치료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ADHD 치료를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은 언어 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차분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늦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