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이 아닌데도 항상 긴장되고 불안해요. 불안장애 치료가능할까요? (남양주 30대 초반/여 불안장애)
머리로는 별일이 아닌 걸 아는데도 몸은 그렇지가 않아요.
마음이 항상 긴장되고 불안한데, 사람들을 대할 때 이런 부분이 지장을 많이 줍니다.
얼마전에도 교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제 자신이 너무 이상하게 보이더라구요.
좋은 분들인데 혼자 집중을 못 하고 어색하게 얼어있는 모습이 다른 분들에게 들킬까 봐 힘들었어요.
점점 심해지는 것같아 치료를 받아볼까 하는데, 저처럼 이런 불안장애도 치료가능할까요?
저는 정신과는 한번 갔다가 약이 안 맞아서 고생을 한 적이 있어서 약물치료 말고 다른 방법을 찾고 있어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계시고 머리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과 마음이 긴장되고 얼어붙어 무척 당황스럽고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타인에게 이러한 불안 반응이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는 상황은
일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더욱 위축시키고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곤 합니다.
예전에 정신과 약물 치료로 고생하셨던 경험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염려와 고민이 더 깊으셨을 텐데,
약물 외에도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다스려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보내주신 내용을 살펴보면, 이성적으로는 안전하다고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과 신체적 긴장 반응이 유발되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면서 집중력이 저하되고 신체가 경직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는 범불안장애나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의 범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이러한 불안장애의 원인을 뇌의 편도체와 시상하부 등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예민성으로 설명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위험을 감지하는 뇌 시스템이 과활성화되어, 실제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심장 두근거림, 근육 경직, 식은땀, 호흡 곤란 같은 자율신경계의 신체적 불안 반응을 즉각적으로 일으키게 됩니다.
치료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같은 약물이 맞지 않아 부작용으로 고생하셨다면,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뇌와 신체의 긴장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대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마음의 문제가 신체적 증상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매우 유기적으로 바라봅니다.
정신과 육체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심신일여'의 관점에서, 환자분이 겪고 계신 상황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울화로 인해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정체되는 '간기울결'이나,
심장과 담력의 기능이 약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불안해지는 '심담허겁'의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정상적인 에너지 순환은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수승화강'의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긴장과 불안 상태에 놓이게 되면 화(火)가 위로 치밀어 올라 머리와
가슴은 항상 뜨겁고 긴장되며, 아래는 차가워져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환자분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과 침 치료, 상담치료를 시행합니다.
한약은 부작용이나 중독성에 대한 우려를 덜면서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억압된 기운을 풀어주어 뇌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또한 침 치료를 통해 전신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수승화강의 상태를 회복하면,
긴장되었던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 두근거림이나 얼어붙는 듯한 신체적 불안 반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더불어 한의정신요법과 인지행동치료 요법이나 감정자유기법(EFT), 브레인스포팅 등을 결합하여,
불안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뇌와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 통제하는 훈련을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뇌의 신경가소성 원리에 따라 지속적인 한방 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계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
대인관계 속에서도 예전처럼 편안함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불안은 환자분의 성격이 나약하거나 이상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이겨낼 수 있는 영역이니 혼자서만 속앓이하지 마시고,
늦지 않게 불안장애 치료한의원에 방문하셔서 꼼꼼한 진단과 따뜻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사람들과 교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