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 증상 의심되는데 치료 방법 (삼성동 30대 초반/남 정계정맥류 증상)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이제 1년 조금 넘은 신혼부부입니다.
요즘 남편의 건강 문제로 걱정이 많아져 대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남편이 왼쪽 고환 쪽이 은은하게 묵직하고 뻐근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특히 낮에 오래 서서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면 저녁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고요.
가만히 쉬면 좀 덜하다는데, 최근에는 고환 주변을 만져보면 마치 라면 면발이나
고무줄 같은 핏줄이 구불구불하게 만져지는 것 같다고 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정계정맥류 증상? 과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난임의 주된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계획 중인 자녀가 있어서 더 신경이 쓰이네요.
정계정맥류가 정확히 어떤 병이고 왜 생기는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정재현입니다.
안녕하세요. 남편분의 갑작스러운 고환 통증과 소견으로 인해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부부가 함께 미래를 계획하는 소중한 시기에 이런 신체적 불편함과 난임에 대한 우려를 접하게 되어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 아내분께서 남편분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질문해 주신 증상과 촉진 소견은 말씀하신 정계정맥류의 전형적인 징후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입니다.
▨ 핏줄이 늘어나는 질환
정계정맥류는 쉽게 말해 고환 상부에 위치한 그물망 모양의 정맥 혈관(덩굴정맥동)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비틀어지면서 구불구불하게 늘어나는 질환을 뜻합니다. 다리에 생기는 하지정맥류가 고환 주변의 음낭에 발생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조금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환은 정자를 생산하고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끊임없이 혈액이 공급되고 다시 빠져나가야 합니다. 이때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 혈관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혈액 순환에 정체가 발생하면 음낭 내부에 여러 구조적인 변형과 세포 손상이 유발됩니다. 통계적으로 성인 남성의 약 15% 안팎에서 발견될 정도로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편이며, 가임기 남성 난임 요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진행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 왼쪽 고환에 잦은 이유
이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려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길목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정계정맥류의 약 90% 이상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 고환에서 관찰되는데, 여기에는 구조적인 역학 관계가 존재합니다. 우선, 오른쪽 고환 정맥은 비스듬한 각도로 굵은 하대정맥으로 직접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혈액 흐름이 비교적 원활합니다. 반면, 왼쪽 고환 정맥은 결합 부위까지 도달하는 경로가 훨씬 길고, 인체의 중심을 흐르는 좌측 신장(콩팥) 정맥과 <직각>으로 만납니다. 직각으로 합류하다 보니 혈액이 흐를 때 저항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정맥 내부에는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는 판막(밸브)이 존재하는데, 이 판막이 선천적으로 불완전하거나 기능이 약하면 서 있는 자세에서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왼쪽 고환 주변 정맥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고 혈액이 고이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늘어나고 구불구불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드물게 양측 모두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 묵직함이 주는 정계정맥류 증상
환자들이 호소하는 정계정맥류 증상은 개인의 진행 단계에 따라 미미한 수준에서 극심한 통증까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음낭의 묵직한 이물감: 고환 아래쪽이 아래로 처지는 듯한 불쾌한 느낌이 들며, 무언가 꽉 차 있는 듯한 무거움이 지속됩니다.
둔탁한 통증과 뻐근함: 날카로운 아픔보다는 은근하게 조여오거나 뻐근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오래 서 있을 때의 악화: 서 있는 자세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 때 중력과 복압에 의해 혈액 역류가 심해지므로 통증이 뚜렷해집니다.
핏줄의 육안 관찰 및 촉진: 증상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음낭 피부 겉으로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와 보입니다.
고환의 크기 감소 및 위축: 장기적으로 해당 부위의 고환 조직이 작아지고 말랑말랑하게 변하는 위축 현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정자 생성 능력의 저하: 혈류 정체는 고환 내부의 열 손상과 유해 물질 축적을 유발하여,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립니다.
▨ 미세수술과 기존의 차이
정계정맥류는 정맥의 역류 경로를 차단하여 혈액이 정상적인 다른 우회 혈관으로 흐르도록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처치가 이루어집니다. 과거부터 다양한 접근법이 활용되어 왔으나, 현재 의료계에서 신뢰도를 확보한 방식은 질문하신 [서혜하부 미세수술]입니다. 이는 아랫배와 허벅지가 만나는 경계선인 서혜부(사타구니)의 아래쪽 피부를 약 2센티미터 내외로 미세하게 절개합니다. 이후 수술용 고배율 현미경을 유입하여 수 밀리미터에 불과한 미세 혈관들을 수십 배로 확대해 보면서 역류를 일으키는 정맥만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묶고 절제하는 정교한 방식입니다.
독보적인 이점은 현미경을 통해 고환으로 가는 <고환 동맥>과 주변의<림프관>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맥을 잘못 건드리면 고환 위축이 올 수 있고, 림프관이 손상되면 음낭에 물이 차는 음낭수종이 발생합니다. 미세수술은 이들을 다치지 않게 철저히 보존하면서 오직 병적인 정맥만 차단하므로 안전성이 뛰어납니다.
더불어 주변의 미세한 잔가지 정맥까지 현미경 시야 안에서 모두 결찰해 주기 때문에, 처치 이후 다시 정맥류가 생겨나는 재발률이 기존 방식들에 비해 확연히 낮습니다.
<기존 색전술과의 차이>
색전술은 수술적 절개 없이 허벅지나 목의 정맥을 통해 카테터를 진입시켜 경화제나 금속 코일로 늘어난 정맥을 막는 비수술적 시술입니다.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부학적 구조가 특이하거나 정맥 분지가 복잡한 경우 코일을 정확한 위치에 안착시키기 어려워 차단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방사선 노출과 조영제 사용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계정맥류 증상 한 번 나타나면 저절로 사라질 가능성이 적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혈관 변형과 고환 기능 저하가 누적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단받은 모든 남성이 무조건 즉각 수술대 위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의 빈도가 일상을 저해할 정도로 잦거나, 초음파상 역류와 고환 위축이 뚜렷한 경우, 혹은 정액 검사에서 정자의 활동성이나 수가 기준치 밑으로 저하되어 난임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때 수술적 처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만약 지표들이 정상적이고 통증이 가끔 있다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로 조율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레 겁을 먹거나 차일피일 미루기보다는, 남편분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시어 도플러 초음파와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