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증상이 의심되는데 정신과 병원 가기를 거부합니다 (인천 10대 후반/남 조현병)
고2 아이가 최근 들어 혼잣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예전보다 예민하고 의심이 많아진 모습도 보여 걱정입니다.
가끔은 실제로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있는 것처럼 반응할 때도 있어서 조현병 증상은 아닌지 불안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본인은 전혀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정신과 병원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화를 내며 강하게 거부한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데리고 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조금 더 지켜봐도 괜찮을지 가족 모두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조현병 증상이 의심되는데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가족이 어떻게 대화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천생입니다.
아이의 변화된 모습 때문에 가족분들 걱정이 정말 크실 것 같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혼잣말이 늘어나고, 다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끼고, 또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고 느끼는 피해망상적인 사고나 환청과 같은 증상은 실제로 조현병 초기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조현병 초기에는 본인이 스스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만 먼저 변화를 눈치채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 이야기를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강하게 거부하는 상황도 실제 임상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다만 학교생활이나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면, 아직 급격히 악화된 단계라기보다는 비교적 초기 상태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설득하거나 억지로 끌고 가듯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현병이 의심되는 상태에서는 주변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가족에 대한 불신만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조현병 관련 증상을 오래전부터 ‘전광(癲狂)’의 범주로 보고 치료해 왔는데요,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만으로 보지 않고, 심신의 불균형과 스트레스, 수면 문제, 담음(痰飮)과 화(火)의 이상, 자율신경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상태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한약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몸 상태와 균형을 회복시키고, 침이나 약침, 전침, 추나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신경계를 안정시키며, 불안과 긴장, 수면 문제를 함께 조절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심리적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다루는 상담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조현병 증상이 비교적 초기 단계이고 현실 판단력이 유지되는 경우라면, 한의학적인 치료만으로도 안정적인 호전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청소년의 경우에는 한의원 진료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치료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환청이나 피해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현실 판단이 떨어지고 공격적인 행동이나 자해 위험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신과 약물 치료나 입원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므로 현재처럼 조현병 의심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꼭 정신과 병원만 고집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의료기관에서 먼저 정확한 상담과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